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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Jun 09. 2020

깊어만 가는 마음이 숙명으로

경숙이 그리고 인숙이

사람이 사람이 아는 데는 시간 세월이 가장 정확한 언어이고 마음이다

내게 새로운 인연은 별로 없다
별로 없다는 이 말에는 단지 말이나 인사를 일로나 또 새로운 관계로 나누는 정도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형식적인 인연의 새로움은 살아있기에 있어야 하기에 살아 가야 하기에
아직은 활동하기에 가능한 일로의 인연 들일 것이다

그 외 대부분의 관계 인연은 수십 년을 함께한 오랜 은사 선후배 지인 동료다
세월과 시간으로 더불어 온 인연으로 온 사람을 쉽게 놓아본 적도 잃은 적도 거의 없다
세상 하직하는 일로 이외는
거의 그 인연과 관계 마음으로 함께 늘 언제나 같이 수십 년을 왔다
그게 나의 정체성이다
나란 사람의 성품이며 인품이며 성격이 되었다

언니 도착했어요 내려와요
응 알았어

부지런히 가방을 챙겨 정문을 향해간다
인숙이가 차에서 이미 내려 손을 흔든다
오늘의 위로는 인숙이 차례다
인숙이의 반기는 모습을 맞이하며 정문으로 향해갔다

차에 올랐다
차 이름은 모른다
그만큼 관심 있는 것에만 온 마음을 쏟고 살았다
차 종류는 전혀 모른다
우리 집 sm7만을 알 뿐이다
오늘은
왠지 엄마가 해주신 칼국수가 팦 국수가 먹고 싶었다
먹고 싶다는 그 말을 뻘로 공으로 듣지 않았다
인숙이는 바로 전화를 했고
차를 정문에 대었고 타고는 제일 먼저 국수 이야기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야기는 끝이 없다
곧 Alex 커피샾에 함께 했던 시간으로 되돌아가고는
정선배는 그만두고라도
문호를 부르기로 했다

전화를 하자 문호는 월요일 너무 일이 많았다
이해했고
다음 기회로 약속을 잡아야만 했다
오랜만에 외출이다
수개월이 지났고 명일동 칼국수 집까지 갈 일이 별로 없었다
갈 일이 없어서도 였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요새 느끼는 내 몸의 변화가 건강신호가 자꾸 스스로를 움츠러들게 했다
그럼에도 한 가지만은 정확했다


절대 아이들에게 누가 되게 짐이 되게는 하지 않는다는
그 굳음은 변함없었다

인숙이와 나는 서로 문호를 못 봄을 아쉬워하며 국수를 먹었다
사장님이 국물을 두 번 씩이나 리필해주셨다
그리고 통이 큰 인숙이는
언니 집에 가서 먹으라며 3인분을 포장해 들려주었다
엄마의 맛 팦 칼국수를

차 타임을 갖으러 경숙이와 합류한 시간이 1시 20분이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기 전
인숙이가 차 안에 기다리는 동안
경숙이는 내 건강검진표를 찾는 내내 동행을 했다
꼭 후배가 아니라 흡사 자신이 선배인 것처럼 나를 챙긴다


그리곤 상담실에 내 이름의 불이 켜졌다

걱정이
불안이 순간 엄습한다

의사는 말한다
자세히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페에 조그만 혹 종양이 있는 소견이 나왔다고
뭐라고
왜 내가

의사는 수없이 같은 말을 반복한다
어쩌겠냐고
지금 ct촬영하겠느냐고
아니면 학교에 먼저 제출해야 하니 6개월 후에 하겠냐고

후자를 택했다
일단은 완전한 건강검진표를 수업을 위해 제출해야 하니
그리고 13일 남편과 함께 갈 건강검진이 예약되었으니
이 편이 좋은 옳은 선택인 듯했다

차를 마시며 걱정하는 내게
내내 함께 따라다닌 경숙이는 편안한 말로 방뱡으로 좋은 쪽으로 말을 했다
감기만 걸려도 그리 나올 수 있다고
인숙이는 하얗게 웃으며 그 말에 동조했다

바지 두 개를 사주며 인숙이가 말했다
언니 막 입어
아끼지 말고

집으로 오는 내내 나는 말을 삼켰다
마음에는 오직 하나
뭐라도 차근차근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절대 아이들에게 누가 폐가 되지 않겠다는 두 가지만을 머릿속을 메었다


귀가한 남편은 별 일 아닐 거라고
별 일 없을 거라고 같은 말로 위로를 했다
웃었다 그냥
사실 아무래도 좋았다
죽는 날까지 난 최선을 다 할 것이고
그게 어떤 뜻과 의미라도 현재는 받아들일 마음의 상태 정도로 마음이 굳어갔다
초연까지는 아니나

어지럼증으로 오늘 174000
생각이 많아진다
아프다는 것은 결국 경제와의 싸움인가
세상 떠난 진경이도 또 동서도 가슴에 아프게 온다

책을 잡았다
한국인은 누구인가
길 위의 인문학에서 강의 요청 온 책이다
읽어야 한다

난 행복하다
영어 글 책 강의를 잘하고 익숙하고 그리고 건강하다
마음 다해 언니를 선배를 챙기는 경숙이도 인숙이도 있다

늘 새벽이면 기도한다

죽는 날까지 영어 늘 책 강의 운동으로 당신의 의를 영광을 뜻을 드러내게 해달라고

수십 년을 그리 기도했고
또 the remains days 한결같이 그리 기도하며 할 것이다
언제나

인연이 오고 간다
인연 관계를 지키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난 나로서 살았고 산다
사람 인연 귀히 하며
수십 년을 온 그런 인연을 숙명으로 갖으며
교수님도
영순이도 경숙이도 가영맘도 정애도 문호도 인숙이도 세희맘도 은령이도

소정주쌤도
선희집사도
해린원장도
황미정쌤도
내게 인연으로 와준 모든 분들을 갖으며
모두 모두 그리 그리 깊이 느끼며 갈 것이다
앞으로의 날들에
모두에게 감사하며
새날이 밝아온다

깊어만 가는 인연이 마음이 숙명으로

내가 사랑하는 셰익스피어 나를 귀하게 하는 셰익스피어

어지럼증 처방전을 손수 써서 준 친절한 의사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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