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이지만 영양제도 질은 천차만별입니다. 위생적인 GMP시설을 갖추고 임상 시험을 거쳐 내놓은 제품이 있는가 하면, 가내 공장에서 풀뿌리 성분 몇가지에 스테로이드를 섞은 엉터리 제품도 있습니다. 컨슈머랩(Consumer lab), 뉴트리션 비즈니스 저널(Nutrition Business Journal)등에서 제시한 몇 가지 평가 지침을 위주로 어떤 영양제가 좋은 건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얼마나 천연에 가까운 형태인가
식품 속에 실제 존재하는 영양소에 가까운지 따져보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제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콜타르나 등 원료로 유기화학적으로 만들어내는 합성 비타민제입니다. 다른 하나는 채소와 과일에서 직접 비타민을 추출해 캡슐에 담은 천연 비타민제입니다. 천연 비타민제가 체내 흡수율이나 생체이용률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순도가 어느정도인가
불필요한 성분들이 가능하면 적게 들어가야 합니다. 오메가-3 제제를 볼까요? 좋은 제품이라면 최소한 50% 이상의 순도를 보여야 합니다. 가령 오메가-3 한 알의 무게가 500mg이라면 DHA+EPA 함량이 250mg 이상 되어야 합니다. 만일 500mg 한 캡슐에 담긴 DHA+EPA 함량이 100mg이라면 나머지 400mg은 불필요한 기름인 유화제란 뜻입니다. 제조사의 기술에 따라 중금속 함량도 달라집니다. 최근 생선 속 수은 등의 중금속을 완전히 배제하기 위해, 미세조류에서 오메가-3를 추출하는 이른바 식물성 오메가-3 제제도 시판되고 있습니다.
파이토케미컬이 들어있는가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은 식물의 색, 맛, 향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으로 건강에 다양한 도움을 주는 식물성 화학 물질입니다. 오렌지나 당근의 베타카로틴, 포도나 블루베리의 레스베라트롤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파이토케미컬은 특유의 항산화 작용으로 햇빛 자외선은 물론 해충이나 세균,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지켜냅니다. 좋은 영양제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캡슐인 알약 속에 얼마나 풍부한 파이토케미컬을 담아내느냐'입니다.
글쓴이 서울대 예방의학박사 여에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