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에스더입니다.
오늘은 간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우리 독자 분들은 간이 무슨 일을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해독’을 떠올리셨을텐데요.
맞습니다. 간은 약물, 알코올뿐만 아니라 우리가 음식을 통해 섭취한 모든 영양소의 대사 과정에 관여하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독성 물질을 해독합니다. 우리가 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도, 단백질 소화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한 암모니아를 무해한 다른 물질로, 간이 바꿔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우리 몸은 마치 독극물로 오염되어 버리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앞서 말한 암모니아는, 간이 독성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뇌에 손상을 주어 혼수 상태에 빠뜨릴 정도로 위험한 물질이죠.
사실 간은 재생능력이 좋은 장기입니다. 따라서 간세포가 일부 파괴되었을 때는 정상으로 회복이 가능하죠.
그러나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에 걸맞게, 간에는 지방이 끼고 염증이 생겨도 자각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황달이 나타나고 소변색이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적어도 간 기능의 70% 이상이 손상되었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의 손상은 치료가 쉽지 않죠.
그나마 다행인 건, 간도 SOS를 보낸다는 것입니다. ‘간 기능 검사’로 간 건강을 대강 파악할 수 있는데요. 국가에서 시행하는 무료 건강검진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가장 많이 보는 간 기능 검사 항목을 짧게 설명해드릴게요.
• ALP: 간 세포 내 담관에 존재하는 효소로, 담즙 배설 장애가 있을 때 상승한다.
• ALT·AST: 간 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로, 간 세포가 손상을 받는 경우 혈액으로 방출되어 혈중 수치가 상승한다.
• GGT: 간 세포 내 담관에 존재하는 효소로, ALP와 함께 담즙 배설 장애를 진단하는 데 사용된다.
• 총 빌리루빈*: 빌리루빈 생성 증가(용혈**), 급성 간염, 만성 간염, 담즙 배설 장애 등이 있을 때 혈중 수치가 증가한다.
*빌리루빈: 혈액에서 산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적혈구는 수명이 다 되면 비장에서 파괴되는데, 이때 헤모글로빈이 대사되어 빌리루빈으로 변한다.
**용혈: 적혈구의 세포막이 파괴되어 그 안의 헤모글로빈이 혈구 밖으로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간에 좋은 영양제 BEST 3
지금까지 간이라는 장기의 특성과 간 수치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는데요. 그렇다면, 어떤 영양제가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간 건강 BEST 영양제 3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밀크씨슬
간 건강 영양제라고 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밀크씨슬을 가장 먼저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맞아요. 고대 그리스부터 오늘날까지 간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간 건강 영양제의 대표주자로 널리 사랑받고 있죠.
밀크씨슬의 간 건강 효능은 밀크씨슬에 함유된 실리마린이라는 성분 덕분인데요. 실리마린은 항산화, 항염증, 항섬유화 작용을 통해 간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실제로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살펴볼까요? 앞서 말한 간 수치가 떨어집니다. ALT와 AST 수치가 감소한다는 것이 이미 여러 연구[1-4]를 통해 입증되었죠.
둘째, 글루타치온
다음으로 글루타치온은,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성분인데요.
기본적으로 우리 몸이 만들어내는 아주 강력한 항산화 물질입니다. 글루타치온은 다른 분자 대신 활성산소와 반응하여 산화됨으로써,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방지합니다. 또 다른 항산화제의 기능을 돕기도 하는데요. 비타민C, 비타민E와 같은 항산화 비타민이 산화되면, 이를 다시 재생하도록 하죠.
글루타치온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세포에서 합성되지만, 특히 간에서 활발하게 합성되어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만들어진 각종 독성 대사물질과 알코올, 약물, 중금속 등의 해독 작용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간 보호 작용을 가진 덕에, 글루타치온 역시 알코올·약물 중독 및 급성 간 손상 치료를 위한 의약품으로 활용되고 있죠.
2017년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글루타치온을 4개월 간 섭취하게 했더니, ALT 수치는 물론 중성지방, 페리틴* 수치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죠[5].
*페리틴: 혈중 페리틴 농도는 체내에 저장된 철의 총량을 반영한 것으로, 만성 염증이나 각종 간염에 의해서 증가할 수 있다.
셋째, LD100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성분은 아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세상에 갓 나온 첨단 소재, LD100입니다.
밀크씨슬보다 좋다? LD100의 뛰어난 효과
제가 LD100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LD100의 간 보호 효과가 무려 밀크씨슬보다 뛰어나다는 시험 결과를 확인했기 때문인데요.
알코올성 간 손상을 유도한 동물실험에서는 간 수치(ALP, ALT) 감소, 알코올로 인한 간 변성 예방 등에서[6], 비알코올성 간 손상을 유도한 동물실험에서는 간 수치(ALT, AST) 감소, 글루타치온 및 항산화 효소 고갈 완화 효과 등에서 LD100이 효과가 밀크씨슬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밝혀졌죠[7].
인체적용시험 결과는 어떨까요? 경증 간 기능 저하를 겪고 있는 성인 96명에게 12주간 LD100을 섭취하게 한 결과, 간 수치(ALT, GGT)와 전반적 피로도까지 유의하게 감소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8].
LD100의 정체는?
그렇다면 이렇듯 놀라운 신소재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LD라는 이름에 힌트가 있습니다. 레몬밤(Lemon Balm)과 민들레(Dandelion) 추출물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하여 얻은 소재이기 때문이죠. 레몬밤과 민들레라고 하니, 좀 생뚱맞게 들리시나요? 하나씩 설명해드릴게요.
우선 레몬밤은 한때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연예인들이 살을 빼기 위해 레몬밤 티를 마신다고 했었죠. 레몬밤의 다이어트 효과는 레몬밤에 함유된 ‘로즈마린산’ 덕분인데요. 폴리페놀의 일종인 로즈마린산은 기본적으로 항산화, 항염 능력이 우수하고, 지방세포의 성장을 억제해 내장지방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죠.
다음으로, 민들레는 우리에게 상당히 친숙한 식물인데요. 길가에 피는 노랗고 귀여운 이 꽃에는, 사실 다양한 파이토케미컬*이 담겨 있습니다. 이들 파이토케미컬 덕분에, 민들레는 항산화, 항염 효과는 물론, 항균, 항바이러스, 항비만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죠[9].
따라서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적의 비율로 섞은 LD100은, 활성산소와 염증으로부터 간 세포의 손상을 방지함으로써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덕분에, 식약처로부터 간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기도 했죠.
*파이토케미컬: 식물성을 의미하는 '파이토(phyto)'와 화학을 의미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생리활성을 가지고 있는 식물성 화학물질을 의미한다.
지방이 간을 망가뜨린다
마지막으로 간 건강을 위해 딱 1가지만 더 말씀 드리자면요. 간염 바이러스나 알코올에 비해 위험성이 간과되고 있지만, 지방 즉 비만 또한 간 건강의 명백한 위험인자입니다.
비만할수록 지방산 합성이 증가하므로 결국 간에도 중성지방이 축적되기 마련입니다.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이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 증후군을 갖고 있죠. 따라서 균형 잡힌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간 건강에 정말 중요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앞서 말씀 드린 LD100도 레몬밤과 민들레 모두 지방 대사를 개선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LD100 또한 간 지질 축적을 억제하여 지방간의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간 건강의 중요성과 제가 생각하는 간 건강 BEST 영양제를 말씀 드렸는데요.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고마운 장기인만큼, 간 건강에 꼭 유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를 맞았으니, 술 좋아하는 분들은 이참에 술도 좀 줄여보시길 바라면서. 이상 마치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 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글쓴이 서울대 예방의학박사 여에스더
참고논문
[1] Salmi, H. A., & Sarna, S. (1982). Effect of silymarin on chemical, functional, and morphological alterations of the liver. A double-blind controlled study. Scandinavi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17(4), 517–521.
[2] Fehér, J., Deák, G., Müzes, G., Láng, I., Niederland, V., Nékám, K., & Kárteszi, M. (1989). Silymarin kezelés májvédö hatása idült alkoholos májbetegségben [Liver-protective action of silymarin therapy in chronic alcoholic liver diseases]. Orvosi hetilap, 130(51), 2723–2727.
[3] Velussi, M., Cernigoi, A. M., De Monte, A., Dapas, F., Caffau, C., & Zilli, M. (1997). Long-term (12 months) treatment with an anti-oxidant drug (silymarin) is effective on hyperinsulinemia, exogenous insulin need and malondialdehyde levels in cirrhotic diabetic patients. Journal of hepatology, 26(4), 871–879.
[4] Mohammadi, A.A., Amir, Z., & Rafiei, R. (2008). The Efficacy of Silymarin in Decreasing Transaminase Activities in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A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 Hepatitis Monthly, 8, 191-195.
[5] Honda, Y., Kessoku, T., Sumida, Y. et al. (2017). Efficacy of glutathione for the treatment of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an open-label, single-arm, multicenter, pilot study. BMC Gastroenterol 17, 96.
[6] Choi, B., Cho, I. J., Jung, S., Kim, J. K., Park, S. M., Lee, D. G., … Park, K. (2020). Lemon balm and dandelion leaf extract synergistically alleviate ethanol‐induced hepatotoxicity by enhancing antioxidant and anti‐inflammatory activity. Journal of Food Biochemistry.
[7] Choi, Cho, I.-J., Jung, S.-J., Kim, J.-K., Lee, D.-G., Ku, S.-K., & Park, K.-M. (2021). Lemon Balm and Dandelion Leaf Extracts Synergistically Protect against Carbon Tetrachloride-Induced Acute Liver Injury in Mice. Applied Sciences, 11(1), 390.
[8] LD100 인체적용시험보고서 '경증 간기능 저하 대상자에서 LD100의 간기능 개선에 대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12주,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플라세보 비교 인체적용시험'
[9] Di Napoli, A., Zucchetti, P. A comprehensive review of the benefits of Taraxacum officinale on human health. Bull Natl Res Cent 45, 110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