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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에스더 Nov 05. 2021

천연 진정제 마그네슘 / 여에스더 박사

칼슘 못지 않게 중요한데도 과소평가된 미네랄이 마그네슘입니다. 마그네슘은 지구상에 생명을 부여한 미네랄입니다. 식물의 잎은 엽록소를 통해 광합성을 하는데 이 엽록소를 구성하는 핵심 미네랄이 마그네슘이기 때문입니다. 마그네슘이 없다면 오늘날과 같은 동식물의 번성을 기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칼슘과 마그네슘의 관계

마그네슘과 칼슘은 바늘 가는 데 실 따라가듯 항상 같이 움직입니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나트륨과 칼륨처럼 서로 반대되는 작용(길항작용)을 하는 미네랄 커플입니다. 예컨대 칼슘은 신경세포의 흥분을 유도하지만 마그네슘은 억제를 유도합니다. 칼슘은 변비를 유발하지만 마그네슘은 설사를 유발합니다. 흔히 알고 있는 칼슘의 부작용은 칼슘을 많이 먹어서도 문제지만 칼슘의 작용을 억제하는 마그네슘을 적게 먹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칼슘과 마그네슘의 안정적 비율

칼슘 영양제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동맥경화와 신장결석도 마그네슘 부족과 관련이 있습니다. 반대로 마그네슘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칼슘을 적정량 먹어도 칼슘 결핍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적절한 비율이 중요합니다. 보통 칼슘과 마그네슘은 2 대 1의 비율로 존재하는 게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인간의 혈액 중 농도도 칼슘이 2.2~2.6mmol/L, 마그네슘이 0.65~1.05mmol/L로 칼슘이 마그네슘보다 2배 정도 높습니다. 대부분의 미네랄 제제에서도 칼슘과 마그네슘이 2 대 1 비율로 제조됩니다. 중요한 것은 칼슘만 강조한 나머지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마그네슘의 역할

마그네슘은 신진대사를 주관하는 300개 이상의 효소가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조효소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별명도 많습니다. 신경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천연의 진정제’라 불리기도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천연의 콜레스테롤 저하제’라 불리기도 합니다.


마그네슘 부족 증상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다양한 증세가 나타납니다. 식욕 감퇴와 구토, 우울증, 손발 저림과 근육 경련이 나타나고 여성의 생리전증훈군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 간질 발작이나 부정맥, 관상동맥 경련이 나타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눈꺼풀이나 눈 아래 안면 근육이 자주 꿈틀거리거나 팔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경우 마그네슘 결핍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마그네슘 영양제가 좋은 치료제가 됩니다.


마그네슘의 인체 효능

그렇다면 마그네슘은 인체에서 어떤 효능을 발휘할까요? 2012년 유럽임상영양학회(Eur J Clin Nutr)가 22개 논문을 메타분석한 결과 마그네슘이 혈압 수치를 2~4mmHg 정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0년 미국심장학회(Am heart J)에서 12년 동안 관찰한 결과를 보면, 마그네슘 혈중농도가 0.88mmol/L 이상인 사람은 0.75mmol/L인 사람보다 심장 돌연사 발생률이 38%나 낮았습니다. 2011년의 미국임상영양학회(Am J Clin Nutr) 연구에서도 미국 여성 간호사 8만8천여 명을 26년 동안 관찰한 결과, 마그네슘 제제를 먹는 그룹에서 심장 돌연사 발생률이 34% 낮았습니다. 2012년에 미국임상영양학회가 7개 논문, 24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는 하루 100mg의 추가적인 마그네슘 보충으로 뇌졸중이 8% 줄었습니다. 두 가지 메타분석(J Intern Med 2007, Arch Intern med 2007)에서는 하루 100mg 마그네슘 보충으로 제2형 당뇨 발생률이 15~23% 줄었습니다. 이 밖에도 2005년 미국노인의학회지(J of Am Geriat Societ)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70~79세 노인 2,038명에게 마그네슘을 처방한 결과 골밀도 개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들 연구 결과는 모두 인과관계 입증 가치가 낮은 관찰 연구 결과입니다. 무작위 임상 연구가 필요한데 아직 마그네슘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들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마그네슘 섭취를 통해 고혈압과 심장병, 뇌졸중, 당뇨 등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속단해선 곤란합니다.



글쓴이 서울대 예방의학박사 여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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