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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Jun 08.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92

고양이

고양이

그들은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그들의 시절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나는 너를... 슈레딩거라고 부를 테야..

고양이는 인간과 함께 살지만, 결국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과 주종관계를 맺기보다는 독립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시간이 되면 살던 집을 나가서 자유를 찾아 숲 속으로 사라진다고 한다

굴종하지 않는 야생의 습성을 버리지 않은 그들은 그래서 거만하고 당당하다


집을 나간 고양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통계에 의하면 집을 나간 길고양이는 로드킬이 아니라 대부분 간경화로 죽는다고 한다

길고양이의 식량이 되는 음식물 쓰레기에 고양이가 감당하기 힘든 염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안락한 집과 걱정 없이 주어지는 식사가 제공되는 편안한 삶을 버리고 야생의 본능을 따라 위험과 굶주림이 도사리는 숲 속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그 끝이 결국 비참한 죽음이 되더라도 그들은 굴종보다 자유를 선택한다


오늘 따뜻한 햇빛 아래 웅크리고 앉아 졸고 있는 너는.. 그렇게 너의 시절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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