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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Jun 15.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97

Happiness is here

다시 우리가 떠날 수 있게 된다면

그곳이 어디든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까?

몇 년 전 헝가리의 센텐드레라는 마을을 가본 적이 있었다

부다페스트에서 지하철로 한 시간쯤 걸리는 작은 마을로 당일치기 여행으로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센텐드레는 중세 유럽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헝가리의 예술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이다 

각종 전시장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예품점들이 골목 구석구석에 숨어 있어 볼거리도 많은 곳이다

여유 있게 슬슬 걸어서 둘러보아도 될 만큼 크지 않은 마을이어서 나 역시 다른 여행객들처럼 어슬렁 거리며 골목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구경을 했다

그러다가 간판 하나를 발견했다


Happiness is here


open : when i'm ready

close : when i've enough


성공은 노력하는 자의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노력이라는 것은 시간이든 돈이든 노동이든, 내가 가진 무엇인가를 내어 놓는 일이다

실패는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성공을 위해서 삶에서 무언가를 더 내어 놓으라고 다그친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해도 힘들었다. 괜찮아지고 싶어서 여행을 떠났고, 이 가게를 만났다

점심때가 다 되었는데도 문을 열지 않은 식당 앞에서 생각했다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하고, 충분하다 싶을 때 멈추면 되는 것이다 

성공하지 않더라도 뭐 별 수 없는 일이지...라고 생각하면 되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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