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가지되 거리를 유지하는 일
아파트 단지 정원에 길고양이 가족이 입주했다.
꼬물거리는 새끼 고양이들이 안쓰러웠는지 누군가가 사료와 물을 갖다 놓았고, 얼마 뒤에는 바닥에 가마니가 깔리더니, 또 누군가는 고양이들이 집으로 쓰기 좋은 플라스틱 박스를 갖다 놓았다.
새끼 고양이들은 쑥쑥 자라나서 이제는 아파트 단지 정원 속을 누비고 다닌다.
쉽사리 곁을 내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도망가지도 않는다.
의지는 하되 길들여지지는 않는다.
가끔 기대기는 하지만 독립적으로 살아간다.
관심을 주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응원하는 일
고양이에게든 사람에게든 필요한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