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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Sep 04. 2022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119

이 삶을 걸어간다

우리 함께 걸을까?

등산이라기보다는 걷는 걸 좋아한다

걷기 좋은 숲길은 늘 가까이 있다.

가평 연인산으로 간다 지하철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다

가을로 접어들어가는 하늘은 푸르고, 숲은 울창하고, 개울은 깊게 흐른다

용추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걷기 좋은 완만한 우정 고개 임도로 접어든다

굳이 꼭대기까지 올라갈 마음은 없다 

그저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오르고 이기려 들기보다 조용히 스며드는 방법을 아는 이와 

잠시 멈추어 서서 숲의 향기를 맡을  아는 이와 

천천히  길을 걸어간

걷기 좋은 계절, 아름다운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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