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깊고푸른 Jan 29.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5

겨울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의 저 흉터들은 위로 자라기 위해 가지들을 스스로 말려 죽인 상처들 이래...

책에서 읽었던 것 같아. 큰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오래된 가지들을 버려야 한다고...''


''그런데 말이야...''

여우가 내게 물었다.

''큰 나무가 되고 나서... 자작나무는 행복했을까?''

괜찮아.. 큰 나무들도 행복한 꿈을 꾸고 있을테니...

누구나 꿈을 꾼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결국 성공에 다다르기를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하여 성취를 얻어내기를

무대의 한가운데에서 주인공이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를


나 역시 꿈을 꾸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반짝이는 자리는 재능 있는 소수의 것이었고, 나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평범했다

운 좋게도 잠깐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으나 행운은 지속되지 않았다

성공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삶에서 무언가를 내주어야 했다

결국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무언가를 잃어야 하는 삶 위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두를 얻을 수 있는 삶이란 애초에 없었다


성공을 했든, 평범하게 살아가든 삶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내 평범한 삶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다만 시선이 바뀌자 눈에 띄지 않던 작은 나무들이..
반짝이지 않는 삶들이 조금씩 내게 보이기 시작했다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