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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Feb 01.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6

마음먹다

나도 반짝이고 싶어..라고 마음먹는 순간

이미 너의 반짝이는 삶이 시작되는 거란다...

모두가 김연아가 될 순 없지만  누구나 반짝이는 거란다


나는 수포자였다

초등학교 때 방정식을 배울 무렵, 그러니까 산수가 수학으로 바뀌는 단계에서부터 나는 수학이 싫어졌다

나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진도를 잘 따라가는 것처럼 보였다.

너무 신기했다. 다들 어떻게 이렇게 잘하는 거지?

선생님은 늘 나를 불러서 "너는 수학만 잘하면 정말 좋을 텐데.."라고 말씀하셨다

할 수 없이 꾸역꾸역 공부를 했지만 여전히 수학은 좋아지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수학 선생님이었다

그는 다른 과목은 곧잘 하는데 유독 수학만 엉망인 나를 벌레 보듯 했다

시험 성적이 나오는 날이면 나를 불러 수학을 못하면 쓰레기 같은 인생이 된다고 야단을 쳤다

나는 수포자가 되었고, SKY 같은 명문대는 꿈도 꾸지 못했기에 성적에 맞추어 그럭저럭 진학을 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쓰레기 같은 인생이 시작되지는 않았다


SKY를 나오지 않았다고 낙오자가 되는 건 아니란다

손흥민이 되지 못한다고 축구를, 김연아가 되지 못한다고 스케이팅을 멈출 이유는 없는 거야

우리 모두는 반짝일만한 작은 이유를 가지고 있고,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거란다

수학을 못해도 피아노를 못 쳐도 달리기를 못해도

나도 반짝이고 싶다고 마음먹는 순간

너의 반짝이는 삶은 이미 시작된 거란다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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