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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Feb 18.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17

항상 그립고 궁금하다

앞집 강아지 이름은 재롱이었다

이름만큼 귀엽고 애교 많고 똑똑한 강아지였다

재롱이를 보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강아지를 키워볼까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재롱아 어디서든 행복하게 지내렴

재롱이는 주말에만 내려오는 우리 부부를 항상 가장 먼저 반갑게 맞아주었다

앞집 할머니 말씀으로는 금요일 점심때부터 우리 집 문 앞을 지키고 서있다고 했다

멀리서 우리 부부가 탄 차가 보이면 그때부터 꼬리를 흔들며 온 몸으로 반가움을 표현하곤 했다

재롱이가 주말이면 우리 부부를 기다린 것처럼 우리도 주말이면 재롱이를 만날 기쁨에 마음이 설레었다

주말 내내 같이 산책을 하거나 마당에서 함께 뒹굴며 놀았다


지금도 가끔 지나다가 재롱이를 닮은 강아지를 보면 걸음이 멈춰진다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한번 준 마음을 거둬들이기는 쉽지 않다

서울로 다시 이사를 하게 되어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이름처럼 재롱이 넘치던 우리의 재롱이는 잘 살고 있을지, 

지금도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강아지인지... 

항상 그립고 궁금하다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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