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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Mar 17.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35

아무것에도 감동하지 못하는...

나는 내가 걱정스러웠다

어느 순간 아무것에도 감동하지 못하는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가는 듯했다

선물처럼 받은 인생에 펼쳐지는 이 풍경들을 사랑해...

대부분이 그렇게 살아가지만, 늘 빚을 지고 살았다

대출을 갚기 위해, 통장의 마이너스를 지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늘어진 티셔츠와 청바지로 버티고 꼭 필요한 옷은 저렴한 아웃렛 매장에서 최소한으로 구입했다

마트에서 1+1으로 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요리를 해 먹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버릇을 들였다

수입의 크기가 행복을 규정했고 간간이 하는 작은 소비가 감동이 되는 날들이었다 


어느 날 모든 것을 숫자로, 액수로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경제적 토대가 이데올로기적 상부구조를 규정한다는 철 지난 명제가 내 삶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렇게 소득과 소비가 없으면 감동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슬퍼졌다


여전히 세상살이는 팍팍하고 통장 잔고는 비어있지만,  행복은 저너머 어딘가에만 존재하는 신기루 같지만..

선물처럼 받은 인생에 펼쳐지는 이 풍경들을, 내게 주어진 짧은 삶이 주는 감동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다고 삶이 하루아침에 꽃밭으로 보이지는 않겠지만...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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