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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Mar 16.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34

좋은 날들이었어

네게도 좋은 날들이었으면 해

오늘 하루

솜털처럼 반짝이는 햇살이

부스스 잠을 깨우는 따뜻한 바람이

네게도 아름다운 날이었으면 해


네가

나에게 준 빛나는 시간들

고맙고 살뜰한 날들을

네게도 보내고 싶어

네 손에 쥐어 주고 싶어

이 봄날을

너의 오늘이 아름다운 날이었기를

사진 속의 너는 항상 웃고 있었어

"하나 둘 카운트를 하고 셋에 셔터를 누르기 전에 웃는 거야

그렇게 해야 사진이 예쁘지"

언제였던가 카메라를 들고 벚꽃이 만발한 윤중로를 나갔다가 이 사진을 찍었던 것 같아

벚꽃 속에서, 너는 벚꽃만큼 환하게 웃고 있었어


사진은 언제나 아름다웠던 시간을 보여주지

살아왔던 시간들 중 가장 좋았던 순간 하나를 잘라내어 남겨놓는 게 사진인 거야

나중에 그 사진을 보며 좋았던 날들을 추억하겠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어

그때라고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하지만 

그래도 언제까지나 기억했으면 좋겠어 

네가 나에게 준 이 짧고 빛나는 순간들이

섬광처럼 스쳐간 소중한 시간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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