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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Mar 15.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33

사이좋게지내요

사이좋게 지내요

실망하지 말고

힘들게 하지 말고


오늘의 나와

좀 더 친해졌으면 좋겠어 

가끔 내게 벌어진 일들에 내가 제일 낯설어지는 때가 있다

평소 관심도 없던 오래된 멜로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마음이 열입곱살로 타임리프를 한다던가

유튜브나 신문기사를 보다가 울컥울컥 감정이 북받치기도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즐겁게 하던 일이 귀찮아지거나 쓸데없는 일에 갑자기 의욕이 활활 불타오르기도 한다

아내는 갱년기가 다가오는 거라고 놀리지만 나이가 들수록 내가 조금씩 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호르몬의 변화로 오는 것이든 혹은 다른 이유이든 매일매일 조금씩 달라져있는 나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어린아이에서 갑자기 어른이 됐다고 느끼던 십대 시절의 혼란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행히 그럭저럭 추억할 만한 것들로 남아있다 

그렇게 소년이 자라나 청년이 되었듯, 중년과 노년으로 넘어가는 성장과 노화의 단계 단계들마다 나는 늘 새롭게 겪는 혼란 속에 내팽개쳐질 것이고,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변덕스러워지는 내 감정들과 그럭저럭 잘 적응해나가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의 나와 좀 더 잘 지내고 싶다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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