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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Mar 04.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26

봄이 빨리 왔으면...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 같던 길고 긴 겨울이 그토록 빠르게 지나갔듯이

다가올 아름다운 봄날 또한 속절없이 흘러갈 것을 안다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비가 오고 난 뒤 며칠간 쌀쌀한 날씨가 이어진다

하지만 삼월로 들어선 뒤부터 코트를 껴입고 나서기는 부담스럽다

봄이 왔음을 몸보다 마음이 먼저 느낀다

몇 차례 꽃샘추위가 오겠지만 이미 길고 긴 겨울은 지나갔다


겨울 내내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되뇌었다

봄이 시작되고부터는 이 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고 되뇔 것이다

마음먹고 떠난 여행에서 돌아올 날이 가까워 올 수록 남은 하루하루가 소중해졌듯이

다가올 봄날도 짧아서 하루하루가 더 애틋해질 것이다


아마도 인생도 그렇겠지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적어질수록 남은 날들이 더욱 소중해질 것을 안다

그러니 마음껏 즐겨야지 이렇게 짧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들을..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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