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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Apr 08.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51

내 위로가 큰 힘은 되지 않겠지만...

내가 너를 이해한다고

너의 슬픔이 사라지지는 않을 거야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너의 외로움이 사라지지는 않을 거야


여전히 너는 슬프고

여전히 너는 외롭고

혼자서 견디며

너의 몫을 살아가겠지


하지만 기운 냈으면

힘을 냈으면 좋겠어

내 위로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내 사랑이  힘이 되어 줄 수 없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어렸던 시절에 나는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유를 찾으려 노력했다

사람들의 행동에는 동기가 있고,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동기와 원인을 파악하고 나면 성공이든 실패든 날 선 비판이 따라붙었다 

타인의 성공에 대해서는 불순한 동기를 비판하고, 실패에 대해서는 나태함과 안일함을 지적질했다 

나는 타인에게 가혹한 비판자였다


시간이 지나고 성공과 실패에 모두가 납득할만한 이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판하는 집단도 그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비판자도 결국 비판을 받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내용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존중 없는 비판이 비난이라는 것,

내가 그런 것처럼 그들도 오류와 허점 투성이인 인간들이고,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야 했다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타인에게 위로가 되는 성숙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 위로가 큰 힘은 되지 않겠지만...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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