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깊고푸른 Apr 05.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48

벚꽃 엔딩

시작도 못했는데 엔딩이다

지난 주말 내린 비로 벚꽃이 다 져버렸다

아쉽지만 내년에도 꽃은 필테니

그때까지 잠시 안녕...

꽃송이가.. 그 꽃송이가  그래그래 피었구나..

매년 벚꽃철이면 집 앞 윤중로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다른 곳도 예쁜 벚꽃길이 많은데 유독 여의도가 그렇다

서울에서 벚꽃을 테마로 축제를 처음 열어서이기도 하고 소풍 겸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라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여의도에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달갑지 않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 교통대란에 쓰레기까지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큰돈 안 들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즐겁게 봄을 즐기고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고, 서울 시민 모두가 즐길 권리가 있으니 불평하지 않기로 했다 

나 역시도 다른 좋은 곳을 열심히 찾아다며 그곳의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을 테니까..


작년 벚꽃철에는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예전만큼 오지 않았다

올해는 코로나와 상관없이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주말 내내 비가 와서 벚꽃이 다 져버렸다

짧게 끝나버린 아름다운 날이 아쉽지만, 아쉬워하지 않기로 한다 

오늘이 아니어도 내일이, 이달이 아니어도 내달이, 올해가 아니어도 내년이 있다

인생은 길고 좋은 날은 또 온다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4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