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도 좋은 숲이 있었으면
우리에게는 숲이 있었지
퇴근길에 듣는 김동률의 노래가
종로 2가 OZON에서 마주치는 술잔이
우리에게는 숲이었어
어떤 날은 크린베리스를 듣거나
맥주를 마시며 미술관 옆 동물원을 봤어
윤대녕과 은희경을 읽기도 하고
학전에 지하철 1호선을 보러 가기도 했지
사소하고 소중한 것들로 채워진
이 숲에서 살아오고
숨을 쉬었어
때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도 힘이 들었어
최선을 다했지만, 최선 그 너머에 있는 것들이 늘 우리를 슬프게 했지
위로가 필요했던, 그냥 괜찮아지고만 싶었던 하루가 저물면
그래서 우리는 늘 숲으로 갔고
그곳에서 흥얼흥얼 노래를 듣거나 술을 마셨어
오늘 저녁 너는 어디로 가니?
한 숨 쉴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거겠지?
오늘의 너에게도 좋은 숲이 있었으면 좋겠어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