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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Apr 23.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62

너에게도 좋은 숲이 있었으면

우리에게는 숲이 있었지

퇴근길에 듣는 김동률의 노래가

종로 2가 OZON에서 마주치는 술잔이

우리에게는 숲이었어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숲이 있는 거야

어떤 날은 크린베리스를 듣거나 

맥주를 마시며 미술관 옆 동물원을 봤어

윤대녕과 은희경을 읽기도 하고 

학전에 지하철 1호선을 보러 가기도 했지

사소하고 소중한 것들로 채워진 

이 숲에서 살아오고

숨을 쉬었어


때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도 힘이 들었어

최선을 다했지만, 최선 그 너머에 있는 것들이 늘 우리를 슬프게 했지

위로가 필요했던, 그냥 괜찮아지고만 싶었던 하루가 저물면

그래서 우리는 늘 숲으로 갔고

그곳에서 흥얼흥얼 노래를 듣거나 술을 마셨어


오늘 저녁 너는 어디로 가니?

한 숨 쉴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거겠지?

오늘의 너에게도 좋은 숲이 있었으면 좋겠어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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