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깊고푸른 Apr 15.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56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나이가 드니 자꾸 깜빡깜빡한다....고 해놓고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 까먹고 놔두고 왔네..

출근을 하려고 집을 나서다 보면 꼭 뭔가를 두고 나섰다는 걸 알게 된다

회사 출입 카드나 지갑일 때도 있고 자동차 키를 두고 나선 때도 있다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패드나 충전기를 책상 위에 두고 오는 일은 너무 흔한 일이고 

휴대폰을 책상 위에 놓고 지하철 역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사무실로 되돌아온 적도 많다

아침에 비가 와서 챙겨간 우산을 버스에 놓고 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고

심지어 결혼 예물로 받은 손목시계도 화장실에 풀어놓고 와서 잃어버렸다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의 이름이나 자질구레한 약속도 자주 잊어버린다 

얼굴을 보면 알겠는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할 때도 많고 

만나기로 약속을 해놓고 까먹고 있다가 전화를 받고서야 기억이 나서 허둥지둥 나가는 경우도 많다

나이가 들면 자주 깜빡깜빡한다는데 나는 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주의 깊지 못하고 산만해서 그렇다고 한다


단점을 잘 알기에 나는 명품 지갑이니 비싼 휴대폰 같은 고가의 물건을 아예 가지지 않는다

잃어버려도 크게 의미 없을 만큼의 물건만 몸에 지니고 다닌다 

사람과의 약속은 탁상달력이나 포스트잇에 써서 이곳저곳 눈에 띄는 곳에 붙여두고 

그것도 모자라 휴대폰 일정에 등록해놓고 하루 전부터 수시로 알람이 울리게 만들어 놓는다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전화번호에 함께 저장해 놓기도 한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내일은 4월 16일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년이 되는 날이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록을 남겨둔다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5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