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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Apr 16.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57

돌아온다는 약속

돌아온다는 너의 약속 그것만으로 살 수 있어

가슴 깊이 묻어둔 사랑 그 이름만으로

아주 늦어도 상관없어 너의 자리를 비워둘게

그때 돌아와 나를 안아


-김범수 '약속' 가사 중에서-

어린 시절 아침에 학교를 가러 나설 때 부모님께 하는 인사는 '다녀오겠습니다'였다

결혼을 하고 출근길에 아내에게는 '갔다 올게'라고 인사를 한다

길을 나설 때 우리는 다녀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배웅을 할 때 잘 다녀오라고 부탁을 한다

일상의 약속과 부탁들이 지켜지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집을 나서고 배웅을 한다


7년 전 오늘. 우리는 우리가 믿었던 일상이 어이없이 침몰하는 현장을 보았다

온 국민이 TV를 통해 생중계로 그 참혹한 광경을 지켜보아야 했다

말할 수 없는 무력감에 치를 떨었고 이후 몇 달간을 분노와 슬픔 죄책감이 뒤범벅된 감정에 시달려야 했다


누군가는 그만하라고 겁박을 했고, 누군가는 조롱을 했다

누군가는 정치적으로 이용을 했고, 누군가는 이제 다 해결됐다고 했다

다녀오겠다는 돌아오겠다는 지켜지지 못한 약속을, 밝혀주고  찾아주겠다는 약속은 그렇게 7년이 지나고 정권이 바뀌어도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잊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남아있는

세월호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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