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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May 13.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75

나는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노트북 전원을 켜고 그 앞에 앉는다

오랫동안 누르고 밀어내며 반죽했던 마음들이

발효된 시간들이 뭉클뭉클 부풀어 오른다

시간을 들여 정성을 들여 알맞은 온도로 구워 내면 

따끈따끈한 글이 된다

오늘도 어쨌든 글을 쓴다 

글을 쓴다

발에 채이는 흔한 말들..

길 가에 구르는 돌멩이처럼 

아무것도 아닌 단어들을 주워  주머니에 넣어둔다

집으로 돌아와 노트북 전원을 켜고

깜빡이는 커서 위에 오늘 하루 넣어둔 것들을 조용히 올려둔다


예민한 양심과 다정한 마음을 가진  어떤 이는 

돌멩이를 닦고 닦아 반짝이는 시를 쓴다

타오르는 분노와  저항의 마음을 가진 어떤 이는 

돌멩이를 갈고 갈아 날카로운 무기를 쓴다


나는 이걸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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