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끝에 그 숲이 있다
길 모퉁이를 돌면 다시 숲이 나타났다
깊은 숲을 지나면 다시 길이었다
하늘은 낮게 흐르고, 강은 언제나 숲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오늘의 길은 어제와 다르지 않았고
내일의 숲 또한 오늘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 발 한 발 길을 나아가는 동안에도 우리는
언제나 깊고, 넓고, 울창한 삶 속에 머물러 있었다
돌아보면 삶은 울창한 숲 같았다
그 숲 속에서 길을 찾아 떠났다가 다시 길을 찾아 돌아오는 과정이었다
가끔 길을 잃기도 하고 방향을 잃기도 했다
숲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은 길을 잃는 법이니까
일단 길을 잃으면 숲은 한없이 깊어졌고
여름의 숲에서는 비를, 겨울의 숲에서는 눈을 만나곤 했다
그러나 어쨌든 다시 길이 나타났고 그 길 끝에는 또 다른 숲이 있었다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