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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Jul 18.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101

여름 안에서

나는 물놀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수영을 할 줄 몰랐고,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물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였을까? 물을 싫어하게 된 것이…

내 기억으로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던 것 같다

앞집에 점쟁이가 살았는데 어머니께 셋째는 물을 조심해야한다 이야기를 했고

그 후 나는 마치 저주에 걸린듯 물을 피하게 되었다


몇년 전부터 나는 양양과 고성 속초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다

파도에 몸을 맡기고 물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나서부터이다

여전히 수영도 잘 못하고 아직도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물은 두렵지만, 피하지 말고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

나는 지금 여름의 한가운데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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