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안에서
나는 물놀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수영을 할 줄 몰랐고,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물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였을까? 물을 싫어하게 된 것이…
내 기억으로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던 것 같다
앞집에 점쟁이가 살았는데 어머니께 셋째는 물을 조심해야한다 이야기를 했고
그 후 나는 마치 저주에 걸린듯 물을 피하게 되었다
몇년 전부터 나는 양양과 고성 속초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다
파도에 몸을 맡기고 물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나서부터이다
여전히 수영도 잘 못하고 아직도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물은 두렵지만, 피하지 말고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
나는 지금 여름의 한가운데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