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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va Mar 19. 2022

23살에 깨달은 인생에 진리

사람은 뒤도 돌아보고 살아야 합니다.

새는 날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아버지의 책장에서 지나가다 본 책 제목이다. '뒤돌아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라!'라는 의미라고 생각해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고, 정말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앞만 보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기도 바쁘다고 생각했다. 번아웃은 마치 남 이야기처럼 들으며 뒤돌아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앞을 보고 달리며 열심히 살았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정체기가 다가왔다. 누구나 그런 시기가 있지만 나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아무 생각도 안 했다. 깊은 우울을 어떻게 벗어날지 상상도 안되고 더 나아갈 수 있을지 나 자신을 의심했다. 그렇게 며칠, 몇 주, 몇 달간 제자리에 멈춰있었다. 


'시간이 만병통치약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멈춰 선 자리에서 주위를 돌아볼 수 있었다. 깊은 구덩이라고 생각했던 우울은 손을 뻗으면 나갈 수 있을 정도였고, 내가 가야 할 길과 이때까지 왔던 길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과거는 바꾸지 못하고, 미래는 현재 노력하면 바뀐다.'라는 생각을 하며 지나온 길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멈춘 다음 뒤를 돌아보았더니 그 생각은 유리창처럼 부서졌다. 지나온 길들이 모두 모여 지금 현재를 이루고 있었다. 과거는 쓸모없는 게 아니라, 보물창고였다.


과거에는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이 있었다

뒤를 돌아보기 시작한 내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내 인생을 돌아보았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각 년도마다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생각이 바뀌었으며, 어떻게 성장했는지 꼼꼼히 돌아보았다. 그렇게 나는 나의 색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며,  한달어스 자기 발견, 미션캠프, 5년 다이어리 등의 방법으로 나 자신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쉬운 일도 아니었지만 과거의 나를 알면 알수록 현재를 더욱 잘 알게 되고 나답게 사는 것 같았다.


앞을 볼 때는 앞사람의 뒷모습만 보면서 더 열심히 해서 앞지를 생각만 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나와 비슷한 길을 걷는 사람들이 보였고, 함께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내 가치와 경험을 나누면서 혼자가 아닌 배려하면서 함께 사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이후 나는 회고록을 쓰기 시작했다. 단 한순간도 과거를 놓치지 않고 기록하며 더욱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매달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또한 내 회고록을 공유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해서 꾸준히 썼다. 뒤돌아보고, 과거로부터 배워야 우리는 더욱 성장하고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최고의 검을 만드는 것처럼 인생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며 달려간다. 하지만 때론 자신을 돌아보고 회고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성이니까. 그렇게 나는 나에게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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