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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신저클레어 Jun 03. 2023

공감 라이킷 숫자에 지지 않을 용기

너무 솔직해서 민망하지만

블로그와 브런치 그리고 인스타에 글과 사진을 올리고 가끔 유튜브도 만든다.

어쩌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1인 크리에이터의 초입을 걷고 있다.


나름대로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재미를 느껴서 시작한 건데, 어느 순간 내 창작물을 접한 고객의 공감 여부에 영향받는 자신을 발견했다.

쉽게는 공감 하트 수 혹은 라이킷수다.


처음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 적어도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공감을 했구나 하는 안도감에 공감 한 두 개에도 감사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공감 수가 늘어갔고 가끔은 하트 수가 많은 작가의 비결이 궁금하기도 했다.

조금은 자극적으로 쓰는 걸까? 혹은 현장감이나 현실감 있게? 눈물 없이 못 읽는 감동 스토리?!


이렇게 공감 수에 관심이 커지다 보니 가끔 글을 읽은 지인들에게도 공감을 누르라는 말이 서슴없이 나오는 게 아닌가.

또한 글을 읽지도 않고 라이킷을 누르는 독자도 있다는 걸 알았다.


사실 내 글에 대한 공감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스무 개 남짓?)

전하고자 하는 내 생각과 마음을 최대한 솔직 담백하게 기록했으나, 발행 직후 직관적으로 숫자가 올라가는 그 하트 모양을 보고 있노라니 그런 내 모습이 또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에잇, 차라리 쓰지 말까?!

글을 쓰고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며 함께 느끼고 성장하자 마음먹었던 초심이 자꾸 흔들리자 젯밥에만 관심 있는 것 같아 아예 멈출까도 싶었다.


나는 공감 라이킷 하트 수의 노예로 점점 전락하는 것만 같았다.




이번 독서토론 도서인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를 읽고 뼈 때리는 교훈을 많이 접했다.

아들러는 곱이곱이 삶의 방해물을 만날 때마다 '~ 때문에'라는 핑계를 대지 말라고 한다.

만약 내가 하트 수 때문에 신경 쓰여 글을 못 쓰겠어요~라고 한다면, 그냥 글 쓰기 싫다는 핑계일 뿐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자책하는 한 행복은 찾아오지 않는다.
지금의 자신을 인정할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진정 강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실패나 패배를 피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인생은 완전하지만, 최악이다.

-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中 54p, 170p -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용기를 갖는 것이 진정한 강인함이라고 설명한다.

도전하지 않겠다는 선택은 결국 해답이 아니더라.

완전할지 몰라도 최악은 싫으니까...


그래서 계속 쓰는 걸 선택한다.

하지만 아들러의 조언처럼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는 용기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쉽지 않더라도 불완전한 나를 자책하지만 말고 우쭈쭈 응원해 줘야겠다.


어찌 보면 굉장히 찌질하고 민망한 고백인 이 글마저 라이킷 숫자에 지지 않을 용기를 내기 위한 다짐 차원에서 발행하기로 결심했다.

공감 수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내 마음을 펼치는 단단한 나를 꿈꿔본다.


m.Claire.


Pexels@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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