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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신러너 Apr 19. 2024

WHY1.왜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할까(7)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는 경기장 안에 투사입니다.

당신을 찾아 드리는 내비게이션

     STEP1.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 파악하기

     STEP2. 인생지도 그리기

     STEP3. 인생지도 위에서 방향 잡기



당신을 찾아 드리는 내비게이션은 내가 서 있는 위치를 아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것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에 대해 답하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하기 위해 탐험하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당신의 인생지도가 그려집니다. 이것은 격자세포가 길 찾기를 할 때 공간을 탐색하고 인식하여 인지지도를 그리는 것과 유사합니다. 우리는 인생지도를 가능한 넓히고 구체적으로 그릴수록 당신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STEP2 인생지도 그리기에서 그린 인생지도가─ 불완전한 인생지도 일런지도 모릅니다. 길잡이가 되어줄 인생지도를 아주 완벽하게 그리면 우리 삶에 실패란 없을 겁니다. '나는 무얼 해야 하나' 걱정도 없고 시간을 들여 탐색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시뮬레이션 모델을 손에 쥔 셈입니다. 미래를 보여줄 것만 같은 이 오차 없는 시뮬레이션 모델은 모든 것을 예측할 것만 같습니다.


시뮬레이션 해석 모델: 모델 종류와 형태는 무궁무진합니다. 제가 말하는 시뮬레이션 모델은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완벽한 시뮬레이션 모델은 없다."


시뮬레이션을 위한 모델이란 녀석이 완벽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시뮬레이션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모든 시뮬레이션하는 사람은 알 것입니다. 100점짜리 '완벽한' 모델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요. 저는 이것을 받아들이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초심자에 행운처럼 몇몇의 프로젝트는 100점짜리 모델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세월의 검증 앞에서 무너지고 틀리고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을 다 쓰고 나면 겸손한 마음이 신입의 패기를 대신하게 됩니다.

이제 누가 완벽하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사기꾼이거나 하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쎄게’ 말했다고 해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시뮬레이션 선수는 확신하지 않습니다. 과학계에서 가장 친절한 천재 리처드 파인만도 절대 확신하지 않습니다.

더 연구해 보면, 학문에서 말하고 있는 진술들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옳지 않다는 식의 진술이 아니다.
"무엇 무엇이 옳을 가능성이 그것이 틀릴 가능성보다 매우 높다 거나 "이러이러한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여전히 디소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다" 정도이다.
정반대로 "글쎄, 정말 모르겠다"와 같이 다양한 확실성의 정도를 가진 이미 알려진 것들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불확실할 수 있는 진술인지를 알 수 있다.
학문의 모든 개념은 절대적으로 틀리거나 절대적으로 옳은 양 극단을 제외하고, 그 확실성 정도에 따라 양 극단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다. -리처드 파인만 [1]*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없습니다. 그 어디쯤일 뿐입니다. 완벽한 시뮬레이션 모델이 없다는 것을 깨우치면 인생지도 또한 완벽하게 그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 강박에서 벗어나면 '일단 그려보자 식'으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글쓰기도 첫 문장이 가장 어렵고 자전거도 처음 두 발을 떼고 한 바퀴 굴리는 것이 어렵습니다. 땅에 있는 물건을 끌어서 움직이는 순간이 가장 어렵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덜 힘듭니다. 물리학에서 정지마찰계수가 운동마찰계수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이 정지마찰이 운동마찰로 바뀌는 순간이 우리가 인생지도 위에서 방향을 잡아야 할 때입니다. 아무리 불완전한 지도라 할지라도 그것을 손에 쥐고 한 걸음 내디디는 순간이 중요합니다. 첫걸음을 떼기까지 수없이 망설이고 고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발을 떼고 나면 그다음 걸음은 조금 더 쉽습니다. 인생 여정에 나서는 그 자체로 우리는 이미 용기 있는 모험가입니다.


"나는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먹으면 그냥 뛰어든다. 일단 시작하고 나면, 배우고 적응할 수 있다. 지나친 계획은 시작을 망설이게 만들 뿐이다" -리처드 브랜슨 [2]


완벽한 인생지도를 갖겠다고 무엇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연습 경기만 해서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실전 경기에 발을 담가야 합니다.

중학생 아마추어 농구대회에 참가를 시작으로 꾸준히 매년 공식대회에 나간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 세계를 프로 세계에 비하겠냐만은 아마추어 농구 바닥도 참 진지합니다. 우리만의 세계가 있습니다.

아마추어 농구 바닥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직장인까지 이어 갔습니다. 지고 이기고 어쩌다 우승도 하고 정말 어쩌다 MVP선수가 되기도 했네요.

실전 경기는 연습 경기와 완전히 다른 방식의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경기 감각'은 1승을 놓고 펼쳐지는 치열한 실전 경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주 값진 경험입니다. 실전에서 느끼는 긴장감, 연습에서 느낄 수 없는 터프한 상대 수비 강도, 내 체력 범위 이상을 끄집어내야 하는 상황 같은 것은 연습 경기에선 느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아마추어 경기라서 '연습 경기'와 '실전 경기'의 차이가 더 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프로에서는 '세컨 유닛 구간'이 있어서 벤치 멤버에게 할당된 출전 시간이 있습니다. 아마추어 경기는 확실히 선수 교체 빈도가 적습니다. 특히 결승전은 거의 5:5 경기로 교체 없이 치러지기도 합니다. 경기 감각이 올라온 선수가 계속 뛰는 게 낫다는 것이죠. 그만큼 실전 경기를 뛰는 경험을 얻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연습장에서만 머물지 않고 실전 경기장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진흙탕 속에서 실수를 거듭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는 경기장 안에 투사다. 실패하더라도 담대하게 도전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3]**




[1] 리처드 파인만 <발견하는 즐거움>

[2] 리처드 브랜슨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3] (연설문) 시어도어 루스벨트, 1910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The Man in The Arena'


*[1]을 각색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3] 연설문을 의역했습니다.

"비평하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강한 선수가 실수했다고 지적하거나 어떤 선수가 이러저러하게 하면 더 낫겠다고 훈수를 두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진짜 중요한 사람은 경기장에 서 있는 투사입니다. 그는 얼굴에 흙먼지와 땀과 피를 잔뜩 묻혀가며 용감하게 싸웁니다. 실책을 범하기도 하고 거듭 한계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모름지기 노력을 하면 실수를 하고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경기장의 투사는 자신의 노력으로 경기를 치릅니다. 그는 위대한 열정이 무엇이고 위대한 헌신이 무엇인지 압니다. 그는 가치 있는 목표를 위해 온몸을 던집니다. 잘될 경우 그는 튼 성취감을 맛봅니다. 최악의 경우라 해도 그는 용기 있는 실패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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