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은 언제나 자신을 지키는 방식 중 하나다.
그 사람이 잘못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나는 아니니까’라는 안도감 속에서 우리는 쉽게 누군가를 지적한다.
비난의 시작은 대개 단순하다.
‘왜 저래?’ ‘나는 저런 행동 절대 안 해.’
그리고 그 말속에는 분명히 섞여 있다.
나는 더 낫다는 믿음, 나는 더 정상적이라는 확신.
이 확신은 생각보다 우리를 오래 지탱해 왔다.
불완전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틀린 사람을 만들어야 했다.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어야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된다는,
불안 속에서 만들어낸 자기 보호의 공식.
그러나 그 확신은 언제나 타인을 통해 유지된다.
나는 비교 속에서만 괜찮아지고,
그 비교는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반복된다.
그때 비난은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묵인하는 언어가 된다.
그 사람의 맥락은 지워지고,
다수의 동의 속에서 그 사람은 ‘비정상’이라는 이름으로 분류된다.
그렇게 우리는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잘라낸다.
비난은 그렇게, 마녀사냥이 된다.
한 사람을 향한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고,
그 확신은 누군가의 존재를 지워도 되는 것으로 만든다.
우리는 종종 그 폭력의 시작이
단 하나의 무심한 말, ‘나는 아니니까’에서 비롯되었음을 잊는다.
그리고 나는 안다.
나 역시 언젠가, 누군가를 무심히 비난했을 것이다.
그 사람의 전부를 알지 못한 채,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하지만 이제는 비난이라는 감정의 무게를 안다.
그 말 한마디가, 어떤 사람의 세상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그래서 나는, 비난이란 것이 너무나도 무섭다.
그건 단순히 잘잘못을 따지는 일이 아니라,
말로 시작된 경계 짓기가, 결국 누군가를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