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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유나무 Feb 04. 2021

겨울에 놓쳐서는 안 되는 자연놀이

part 1. 둥지 찾기

겨울이 다가오면 나무는 바빠집니다.

바로 나무 곳곳의 수분을 뿌리 쪽으로 보내야 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나무 안의 수분들 때문에 얼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나무는 자신의 가지마다 붙어 있던 나뭇잎들을 모두 떨어 뜨리는 작업을 합니다. 정말 똑똑한 나무예요.


뿌리채소들이 가을에 가장 맛이 좋은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양분과 수분이 뿌리 쪽으로 몰리거든요.

그래서 정말 아쉽게도 늦가을이 되고 겨울이 오면 나무의 나뭇잎과 예쁜 꽃들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참 감사하게도 우리는 나무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꽁꽁 숨겨져 있던 자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겨울에 놓쳐서는 안 되는 자연놀이 파트에서는

나무의 부지런함 덕분에 발견할 수 있는 자연을 중심으로 놀이합니다.


그 첫 번째는

둥지

둥지 찾기.


준비물 : 따뜻한 옷차림.

선택 재료 : 종이, 펜, 우리 동네 지도(관찰 장소의 안내 지도)



나뭇잎과 열매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을 때는 분명 보이지 않았던 둥지들이 나뭇잎이 사라지면 마술처럼 여기저기 등장을 합니다. 둥지는 꼭 숲을 가지 않아도 우리 집 창문 밖, 길가의 가로수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면서도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누구의 집일까요?

아이들에게 누구의 집일지 물어보면, 새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을 상상합니다.





아이들은 이 둥지의 주인을 '타란튤라 거미'의 집일 것 같다고 상상을 했습니다. 엄청 크고 검은빛이라 아마도 그렇게 생각한 모양입니다. 봄이 되고 여름이 되어 우리가 함께 보았던 둥지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찾는 재미도 즐겁습니다.


까치둥지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많은 둥지들을 찾아냈습니다. 둥지를 한참 보고 있던 찰나에 까치가 무언가를 물고 들어가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까치의 집을 우리만의 지도에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수목원 등에서 둥지 찾기 놀이를 할 경우. 안내 책자에 있는 지도가 아주 요긴하게 쓰입니다. 책자의 지도에 우리가 발견한 둥지를 표시해보세요. 아이의 공간지각력과 관찰력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은 우리 집 근처에 이렇게 많은 둥지가 있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사실 엄마도 겨울의 하늘을 올려다보며 살펴볼 일이 없었던 것 같아요. 겨울에는 춥기에 몸을 웅크리고 다니기 쉽죠.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연이 열어 주는 전시회 덕분에 엄마의 마음에도 쉼이 생겼습니다. 




우유 남매는 놀이를 하고 그 주의 동요를 정해서 듣고 따라 부르곤 합니다. 동요를 통해 아이들은 그 날의 자연 놀이와 그 기분을 기억에 남기기도 하고 동요를 통해 여러 어휘를 경험하며 언어 발달에도 큰 도움을 받습니다. 어른이 되어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동요에 귀를 기울이면 엄마 아빠와 함께 했던 자연 놀이와 그 날의 향기, 그 날의 기분을 기억할 것입니다.



함께한 동요

뚱보새 ( 작사: 신천희, 작곡 : 정재원)

낭창낭창 나뭇가지 끝에

앉아있는 참새 한 마리

뚱뚱보가 될까 봐

남들이 놀릴까 봐

걱정이 태산 같아요

먹는 것도 없는데

언제 이렇게 몸이 불었지

혹시라도 저울이

고장 났을까 봐

이 가지 저 가지 옮겨 다니며

자꾸자꾸 몸무게를 재 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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