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좋아한다
목적지보다
길은 과정이고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 길에서는 오해도 그리움도 아련함도
함께 걷는 중이다
공간과 시간이 만나는 곳
걸어가는 길에서 시공간의 일치를 느낀다
길이라는 공간과
걷고 있는 시간이 만난다
목적지에 도달하면 그런 만남은 깨진다
시간과 공간이 만나는 곳
길을 좋아한다
서있으면 목적지가 된다
시간과 공간이 만나는 비밀은 움직임이다
목적지가 아니기에
길에서는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없다
좀 냄새나고 지저분하고 부잡스러워 보여도
그 길만 지나면 또 다른 새로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