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2022년 12월의 기록

by 맨듀

요 며칠 엄마의 사망신고 후 해야하는 일들을 하러 여기저기 전화하고, 갚아야 할 돈을 갚고, 이곳 저곳을 들렀다. “어른이라는게 그런거야. 해야 하는 일들을 해야 하니까.” 라는 말이 떠올랐다. 엄마를 상실한 것에 대한 슬픔보다도 그저 처리해야 하는 일들을 위해 나는 요 며칠간 “저희 엄마가 돌아가셔서요...”라는 말을 무수히 많이 했다. 남들은 연말에 팔자 좋게 여러 날을 휴가 나갔다고 볼지도 모르겠지만, 글쎄 나는 내가 맡고 있는 몇 개의 역할 중 엄마 아빠의 딸, 동생의 언니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꽤나 고군분투했던 것 같다. 급한 성격, 더러운 성미 탓에 일을 더 힘들게 처리한 것도 같다. 사실 더 천천히 해도 되는 일이였을 수도 있다.


늙은 부모에게 화내는 조금 덜 늙은 딸, 엄마 돈을 저금하기 위해 같이 신협에 찾은 나이가 지긋한 모녀, 오늘 따라 하필 왜 내 옆엔 엄마들이 많은지, 엄마랑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사람, 엄마보다 젊어 보이는 사람, 엄마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 엄마랑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 엄마가 안 입을 것 같은 옷을 입은사람.. 그냥 다른 중년의 혹은 노년의 여자들을 볼 때면 엄마 생각이 난다. 마지막 은행에 다다라서는 조금 눈물이 날 것도 같았다.


이번에 여러 일을 처리하면서 느낀 것은 누군가를 도와준다면 진짜 도움이 되게 도와주고 싶다는 것이다. 사실 ‘진짜 도움’이라는 것이 상당히 주관적이고 도움을 받는 사람의 몫이라고도 생각하지만, 그냥 남을 도와줄 수 있는 경제적, 마음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다. 그냥 결론적으로는 성공하고 싶다ㅎㅎ. 또 그 성공의 기준과 목표는 내가 세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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