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 실천법]'살 빼기' 관점을 바꾸면 결과가 바뀐다
햇볕이 제법 강해졌다. 여름 햇볕의 맛이 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자외선이 강한 날이 지나가면 장마가 온다. 장마가 끝나면 바로 여름이 온다. 다들 여름 준비는 제대로 하고 계신가 모르겠다.
많은 미디어와 콘텐츠들이 '여름 준비'를 패션과 뷰티 쪽에 맞추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패션과 뷰티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여름 준비'가 단순한 겉보기에만 치중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예쁜 몸'을 만들기 위해서 '극사실'적인 '실천'을 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히 살을 빼고, 날씬해지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거듭거듭 말하고 있다. 살이 빠지고, 날씬해지는 것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결과일 뿐이다. '호르몬'의 작용을 통해서도 알게 되었겠지만, 우리가 운동을 하는 이유는 불균형하게 된 몸을 자극하여 다시 '항상성'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많은 이유로 '불균형' 해진다. 나이가 먹어서 불균형 해지기도 하고, 일을 하면서 얻는 스트레스로 불균형 해지기도 한다. 연애와 같은 대인관계 때문에 불균형 해지기도 하고,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어서 불균형 해지기도 한다. 보통은 선명하게 선후 관계를 알기 어렵게 불균형 해진다. 무엇이 악순환의 시작인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다.
악순환의 시작을 무엇으로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통칭되는 이 몹쓸 자극이 악순환을 끊임없이 돌게 하는 원동력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린 운동 대신 단 음식을 찾는다. 단 음식만 먹기 미안하니까 곁들여서 취미 생활도 한다. 무언가를 배우고, 감상하고, 떠난다. 그러면서 운동 대신 단 음식을 먹는 것을 정당화한다.
이것은 호르몬의 장난이다. 불균형한 호르몬이 빠르게 균형을 잡기 위해서 '치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빠른 방법, 편법을 쓰게 만드는 것이다. 그 모든 피해는 몸이 본다. 몸이 본 피해는 다시 뇌가 떠안는다. 이런 식으로 반복한다.
초점을 '살을 빼는 것'에 맞추면 방법이 완전히 달라진다. 단시일에 살을 빼는 것은 몸을 더욱 불균형하게 만드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불균형하게 해서 근육과 지방을 다 빼버리는 것이다. 그럼 겉으로 보이는 팔다리는 가늘어 보일 수 있다. 대신 통통한 배와 내장지방을 갖게 된다.
초점을 '살을 빼는 것'에 맞추면 안 된다. 방법이 복잡해진다. 실천이 어려워진다. 실패 확률이 올라간다. 몸이 상하고, 더불어 마음도 상처를 입는다. 이 자체가 다시 스트레스가 되어 새로운 불균형을 초래한다.
절대로! 절대로! 관점을 '살 빼는 것'에 두면 안 된다. '살 빼는 방법', '다이어트', '체중감량', '무조건 빼주는' 이런 제목에 현혹되면 안 된다. 우리 몸의 살은 우리 몸이 정상화되어야 제대로 빠진다. 그래야 몸을 계속해서 정상화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그래야 요요가 오지 않는다.
이건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다. 제대로 먹고, 제대로 움직이고, 제대로 쉬면 몸은 정상이 된다. 몸이 정상이 되면 불필요한 것들이 걷어진다. 이게 순리인 것이다. 그런데 불필요한 것부터 걷겠다고 하면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하는 것처럼 힘들고 불편하다.
불균형의 시작이 어디인지 찾아야 한다.
혹시 아침을 거르진 않는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진 않는가?
점심에 폭식을 하진 않는가?
시럽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진 않는가?
햇볕을 거의 안 쬐지 않는가?
오후 식곤증에 시달리진 않는가?
간식으로 빵이나 과자를 먹지 않는가?
탄산음료나 요구르트, 쥬스를 많이 마시진 않는가?
저녁을 너무 늦게 먹진 않는가?
식사를 너무 빨리 하진 않는가?
식사를 하며 소스를 많이 먹진 않는가?
디저트로 단 음식들을 먹진 않는가?
술을 자주 마시진 않는가?
늦게 자진 않는가?
잠을 한꺼번에 몰아 자진 않는가?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하지 않는가?
TV를 켜놓고 자진 않는가?
쉴 때 침대나 소파에 누워서만 지내진 않는가?
운동을 안 하지 않는가?
운동을 약하게 오랜 시간 하지 않는가?
운동을 일주일에 1~2회만 하지 않는가?
우리 몸에는 수십만 년 동안 이어 내려온 유전자가 있다. 이제까지 인류를 생존시킨 정보다. 그중에서 수십만 년 동안 축적된 '기아 대응 시스템'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굶어 죽을 염려가 없다면 절대 살이 쪄서는 안 된다. 왜냐면 살이 찌는 게 죽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굶어 죽을 염려가 있는 모양이다. 몇 끼만 걸러도 식욕 촉진 호르몬이 나오고, 강제로 혈당을 올리고, 근육에서 포도당을 빼고 난리 법석이다.
우리 몸이 스스로 변하길 바라면 안된다. 우리 몸의 '대응 시스템'은 수십만 년 동안도 안 변했다. 그러니 기대도 하지 말아야 한다. 결국 불균형을 초래한 '나의 행동'을 수정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나의 행동'은 짧게는 20여 년, 길게는 40여 년 동안 안 변했다. 그러니 '나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에겐 쉽고, 누구에겐 어렵지 않다. 다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쉽지 않다'는 변명은 변명이 되지 못한다.
개인적 특성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 특성은 매우 특이한 경우다. 매우 특이한 케이스에 평범하기 그지없는 우리가 속할 리 없다. 그럴 확률은 '극사실 실천법'을 실행할 확률보다 낮다. 그러니 변명이 되지 못한다.
주위 환경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 환경에 대한 것은 상대적이다. 절대적인 환경이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극사실 실천법'은 어느 환경에서나 할 수 있다. 그러니 환경 때문에 '나의 행동'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살을 빼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우리 유전자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살을 빼는 것은 '인위적 기아' 상황이다. 우리 몸이 절대 쉽게 잃지 않는다. 다른 걸 망가뜨려서라도 지키려고 한다. 얼렁뚱땅 뺏겼다면 다시 더 차곡차곡 채워 넣는다. 그러니 살을 빼겠다는 접근은 완전히 틀렸다.
'나의 행동'을 바꿀 수 없다는 어떤 말도 하지 마라. 그렇다고 유전자를 바꿀 수는 없지 않은가? 내 몸을 정상적인 상태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나의 생체리듬을 깨고, 호르몬을 교란하고, 스트레스를 주고, 피곤하게 하는 건 스스로다. 스스로 그런 행동들을 교정해야 한다.
'살을 빼겠다'가 아니라 '몸의 항상성을 되찾겠다'가 맞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못된 첫 단추를 다시 꿰어야 한다. 잘못된 행동들을 수정해야 한다. 운동은 수정된 행동이 다시 나쁜 원상복구가 되지 않게 해준다. 운동의 역할은 바로 이런 것이다.
'나의 행동'에 대한 수정 없이 운동만 해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하지만 효율적이니 않으니까 힘들다. 지친다. 그래서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 결국은 힘들게 운동만 하고 성공을 못하는 최악의 케이스가 될 수도 있다.
'몸의 항상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바르게 먹고, 바르게 운동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그게 바로 '극사실 실천법'의 시작이다. 그래서 배 고프지 않게, 배 터지기 전에, 배 부를 음식을 먹자는 것이다. 그래서 자극이 되는 시간과 강도로 힘들게 운동을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유전자는 기아의 공포도 느끼지 않고, 몸의 항상성을 위한 호르몬을 뿜어 내게 된다. 그 결과 우리 몸이 예쁘게 변하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살을 빼는 방법' 같은 것에 집중하지 말자. 오히려 빼지 못한다. '예쁜 몸만들기'가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살만 빠졌다고 행복하지 않다. 몸이 정상이 되어야 행복하다.
관점이 바뀌면 방법도 바뀌고 결과도 바뀐다. 절대로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