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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Jul 06. 2018

#32. '계획적'으로 '살'을 뺄 수 없는 진짜 이유

[극사실 실천법] [다이어트 팁] '살 빼는 계획'을 버려라!


    나는 헤비 스모커였다. 후회한다 21살 때부터 담배를 피웠다. 입사를 하고서는 '사회생활'을 한답시고 책상에 담배를 보루채 가져다 놓고 피웠다. '담배 인심'은 중요하니까~ 그래도 후회한다!


     911 테러를 일본 출장 중에 겪었다. 일본 호텔에서 무슨 영화를 보여주는 줄 알다. 그리고 돌아와 출근한 9월 17일 월요일 출근길에 담배를 끊었다. 그냥 느닷없이. 이유는 담배가 너무 맛이 없었다. 


영화의 한장면 인줄 알았었다


    그 이후 3년 넘게 금연을 했다. 그러던 중 '멍청이 부장 '이랑 싸우고 다시 담배를 입에 댔다. 양은 줄었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흡연을 했다.


    그러던 2010년 겨울. 출근해서 담배를 입에 물었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가지고 있던 담배를 구겨 버리고 담배와의 애증 관계를 끝냈다.  


    그 뒤로는 단 한대도 입에 대지 않았다. 독한 놈! 오히려 '담배 혐오자'가 되어 버렸다. 옆에 흡연자가 앉으면 그 냄새를 참을 수가 없어 자리를 피하는 수준이 되었다.


만병의 근원


    예전엔 담배를 피워야 사내 '정보'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문화가 많이 달라졌다. 담배를 피워야 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다. 그러니 절대 담배에 손대지 말자. 백해무익할 뿐 아니라 지저분하기까지 하다.



    금연을 계획적으로?


    담배를 어떻게 끊었냐고 묻는다. 나는 '느닷없이 그냥 끊어야 해!'라고 답해준다. 물론 끊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니 '느닷없이'가 가능했던 것이다.


    담배를 시작할 때는 '언제든 끊을 수 있을 때까지만 피자'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거 안된다. 오만이다. 담배는 그냥 '중독'이다. 옛 어른들 말로 '인이 배긴다'는 표현이 딱 맞다. 알코올, 마약 같은 지독한 중독이다. 아주 더럽고 지저분한 중독.


    담배를 '계획적'으로 끊으려는 분들이 있다. 언제까지 피고, 언제부터 줄이고, 언제가 되면 끊는다고 계획한다. 이거 정말 쉽지 않다. '몸이 익숙한 일'을 계획적으로 바꾸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끊겠다고 한 날까지 마구 피고, 주변으로부터 조롱 받고, 다가올 금단현상이 두렵고, 또 사느냐 돈들고......ㅠㅠ


    놀라운 의지를 가지고 계획적으로 중단까진 잘들 한다. 그런데  '예외조항'이 있다. '술자리에서는 한대만 핀다'와 같은 것이다. ㅎㅎㅎㅎㅎ 한대던, 한 갑이던 손대면 말짱 꽝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계획적으로 금연하는 것을 실패한다. 그리곤 계획을 바꾼다. 그리고 다시 계획적으로 금연에 도전한다. 또 실패하고, 또 수정하고, 또 도전한다. plan - do - see 


    담배는 처음부터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댔다면 끊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워야 한다. 그리고 계획 따위는 하지 말고 '느닷없이', '갑자기', '불현듯', '뜬금없이' 끊어야 한다. 그럼 금연에 '성공'한다.



계획된 행동이란?


    '계획된 행동 이론(Theory of Planned behavior)'이라는 심리학 모델이 있다. 계획된 행동, 즉 '심사숙고'해서 하는 행동과 자신의 신념을 연결하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행동에 대한 태도, 주관적 규범, 행동 통제의 인식이 모여 개인의 '행동 의도'와 '행동'을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어떤 사람이 있다. 이직을 고민 중이다. '회사를 옮길까? 말까?'를 '계획된 행동 이론'으로 예측해 보자.


    우선 '이직으로 초래될 결과(태도)'를 본다.

 

    그리고 '이직에 대한 주관적 규범'을 본다


    마지막으로 '이직에 대한 자기효능감' 즉, 이직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총합계는 -19이므로 '이직을 하지 않는 쪽'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물론 이 이론의 분석이 예시처럼 간단하고 허술하진 않다. '계획된 행동 이론'은 변인과의 상관관계를 '피어슨 상관 계수'로 분석한다. 교차 회귀 분석을 사용하기도 한다. 여하튼 중요한 건 우리는 무언가를 행동할 때 저런 항목들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연인의 이별 예측,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예측, 초등학생의 양치 행동 예측, 여성들의 자궁암 검사 예측,  금연 행위 예측, 광고효과 예측, 다이어트 실천 예측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우리는 '계획'을 하고 '행동'한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계획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고려'하는 사항들이 의외로 많다. 그 고려사항들 때문에 계획을 하더라도 모두 원하는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계획한다고?


    많은 다이어트 '실패자'들은 다이어트를 계획했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언제부터 다이어트에 돌입' 할지를 정하는 것이다. 그리곤 '담주부터 시작해야지!'라고 결심한다. 그리고' 지금'은 일단 먹는다.


    담배도 비슷하다. '담주부터 안 펴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흡연량이 늘어난다. 담주부터 다이어트를 결심하면 그 순간부터 뭔가 서글프고, 아쉽고, 배고프다. 그래서 먹는다.


    결심과 실천의 시차가 없어야 한다. 시차가 길면 길수록 실패 확률은 높다. 의지는 더 약해진다. 결심에 대한 의구심은 커져간다. 안 할 이유들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그러는 사이 몸은 적응해간다.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해야 하는데...포크레인으로 비벼야 할 듯...ㄷㄷㄷㄷㄷㄷ


    나쁜 습관은 짧은 시간에 정착한다. 그래서 정작 실천할 때 힘들게 한다. 무엇이든 '몸이 익숙한 것'에 변화를 줄 때는 '즉시'해야 하는 이유다.


    의지에 불타서 '~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바로 '시작'이다. '언제부터'라고 미루는 순간 '의지'는 꺾인 것이다.


    무슨 연유에서건 '해야지!'라고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때가 목표도 가장 뚜렷하다. 의지도 가장 강하다. 간절함도 가장 깊다. 자기효능감도 가장 높다. 그 순간 '실천'을 '시작'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계획'은 무의미하다. 계획할 에너지를 실천에 쓰는 게 옳다. 그래야 '성공 확률'이 조금이라도 더 오른다.



    계획을 계획하지 말자!


    몸은 익숙한 것을 쉽게 바뀌지 않는다. 몸은 항상성의 '관성'을 가지고 있다. 몸은 폭주하는 '기관차' 같다. 기관차의 방향을 틀려면 기관차가 아니라 먼 곳의 '선로'를 틀어야 한다. 


    폭주 기관차의 방향을 틀겠다는 맘을 먹었다면 기다리지 마라. 맘먹은 순간 땅을 파기 시작하고 선로를 움직여야 한다. 폭주 기관차에게 시간을 주지 마라.


    계획을 하려면 디테일하게 하지 마라. 계획이 촘촘하고 디테일할수록 실행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계획의 '본질'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 계획은 성공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계획은 '실패'하지 않기 위해 하는 것이다. 


보기만 해도 복잡하지 않나?


    계획 자체보다는 '실천'과 '실행'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디테일하고 아름다운 계획보다는 투박하지만 실천 가능한 계획이 더 필요하다.


    먹는 것, 몸을 움직이는 것에 대하여 가장 '간단'하고 '핵심'적인 원칙만 두자. 그래야 실천이 가능하다. 


100% 동의는 아니지만 일단 심플하긴 하다~


    자신의 타고난 몸상태와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자. 나에 맞추자. 이상적인 것 필요 없다. 나에게 맞는 현실적인 계획과 실천이 중요하다. 


    내 주변 상황에 맞추자. 가정과 직장과 학교와 나의 삶터의 환경에 맞추자. 삶터 한가운데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예산도 중요한 요소다. 투자는 할 수 있지만 무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마라톤을 뛰는 스프린터


    우리는 마라톤을 뛰는 스프린터다. 우린 42.195km를 '한방'에 뛰지 못한다. 우리에겐 그럴 힘이 없다. 우린 '나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100m씩 42195m를 뛴다. 421.95번을 뛴다. 누구는 10m씩 4219.5번을 뛴다. 괜찮다. 우린 누구나 다 그러니까 문제없다. 부끄럽지 않다. 


    중요한 건 뛰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고 결국 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중도 포기를 한다. 그 이유는 한 번에 뛰려고 했기 때문이다. 한 번에 뛰기 위한 계획은 '우리 것'이 아니다. '남의 계획'으로 뛰었기 때문에 실패한다.

스프린터의 몸으로 마라톤을 뛰어보자!


    먹는 건 '배고프지 않게', 움직이는 건 '가장 효율적인 스쿼트'부터 시작하자. 이게 익숙해지면 그때 다시 계획을 짜면 된다. 100m로 나눠서 뛸지, 150m로 나눠서 뛸지.


    우리가 42.195km를 한방에 뛰진 못해도, 100m 정도는 이 악물고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잠시 헉헉거리고 나면 다시 뛸 수 있는 투지도 있다. 그렇게 몇 번 뛰고 나서 후둘거리는 다리를 두드리며 웃을 수 있는 여유도 있다.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땐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최고다. 모두가 자신의 '건강'하고 '예쁜 삶'을 즐길 수 있는 '기본'으로 돌아가길 기원하자! 오늘도 극사실적인 실천을 실행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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