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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May 28. 2018

#18. '다이어터'로 주말나는 노하우

[극사실 실천법]


    날이 너무 좋다. 햇볕은 쏟아지고, 바람은 시원하다. 어디든 떠나고 싶다고 느낀다. 다행스럽게도 가끔씩 불어주는 미세먼지가 우리의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물론 순삭 당한 월급통장이 우리 마음을 다스리는 데는 더 즉효다.

월급통장은 휴게소인가 ㅠㅠ

    이른바 '다이어터'라면 주말은 참 고역의 시간이다. 나 스스로 결정해야 할 시간이 라면 가닥처럼 길다. 반면 나의 의지는 순두부 마냥 흐물흐물하다.


    유혹도 많다. 친구가 인스타에서 본 맛집을 가잔다. 인스타에 내 삶의 일부 -보통은 좋은 것만- 올려서 공감을 받는 '소확행' 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주중에 내가 한 노력에 보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시작된 주말은 '과식''음주''늦은 취침''불규칙한 기상''일요일 오후의 기분 저하'까지 풀세트로 구성된다. 하지만 여전히 이 모든 것은 '휴식'이며 나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뭐가 빠졌나...

    하지만 어떤가? 월요일 아침은 지옥에서 눈 뜬 것처럼 괴롭고, 그 괴로움이 적응되는데 한 이틀은 걸린다. 일은 일대로, 관계는 관계대로, 몸은 몸대로 힘들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기본'이 잘 되어 있다. 운동도, 연주도, 춤도, 노래도 마찬가지다. 기본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은 발전과 성취가 빠르다.


    우리 몸은 우리 삶에 있어서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다. 무언가를 학습하는 것과 같다. 알려주지 않아도 흥에 겨워하는 것과 같다. 모두 튼튼한 몸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몸이 건강하면 면역력이 좋다. 회복력도 좋다. 지구력도 좋다. 소화력도 좋다. 근력도 좋다. 이를 바탕으로 정신적인 면의 성취를 이뤄 낼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아파서 병원 가는 시간, 병을 앓는 시간, 피곤해서 쉬는 시간, 잘못 먹어서 괴로운 시간,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시간.


    나이가 들면 안다. 몸을 아껴서 잘 썼어야 한다는 것을. 쓰기만 할게 아니라 잘 관리도 하고, 다듬기도 했어야 한다는 것을. 왜 그걸 진즉에 몰랐을까? 후회 막급이다.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뒤로 미루는 것'은 도대체 왜 인간 유전자에 속해 있는 걸까? 아주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 것 같다. 심지어 일부는 이런 사실을 끝까지 깨닫지 못하기도 한다.

카~ 시간이 다가올 때의 고통은 짜릿하지~

    주말에 가장 안 되는 것이 '식이조절'이다. 배 고프기 전에, 배 부르지 않을 양을, 배 부를 음식으로 먹질 못한다. 패스트푸드와 배달음식으로 주말을 나는 경우가 많다.


    해결 방법은 도시락을 구매해서 주말에도 제때에 먹어 주는 것이 좋다. 운동까지 해주면 금상첨화지만 바라지도 않는다. 과하게, 나쁜 음식을 먹지만 않아도 주말에는 선방이다. '극사실적'으로 이 방법이 실천에는 최선이다. 도시락이라도 있어야 라면이나 배달음식을 안 먹을 테니.

난 먹어 본 적 없는 슬림쿡 도시락

    아니면 요리에 취미를 붙이는 것도 방법이다. 가까운 시장에 가서 산책 겸 장을 보고, 그걸로 손수 해 먹는 것도 좋다. 현실성 많이 떨어지는 거 안다. 그런데 이런 비현실적인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연애한다고 극장에 많이 간다. 사랑하는 이가 옆에 있다면 극장에서 팝콘에 콜라 안 먹어도 영화는 재밌다. 굳이 뭐가 씹고 싶으면 밖에서 진미채 같은 거 사가면 좋다. 당연히 콜라 대신 탄산수지! 동성 친구끼리 가도 팝콘에 콜라는 안된다.


    덥다고 아이스크림, 주스 이런 거 많이 입에 대기 시작한다. 주말엔 분위기 타고 더 자연스럽다. 인스타용 카페에서 케이크 사진 찍어 올린다고 먹는다. 차라리 SNS를 끊어라!


    암 걸리는 깨달음의 선구자 '아들러' 선생은 얘기했다. 가장 이상적인 열등감은 '이상적인 나의 모습에서 느끼는 열등감'이라고 했다. 열등감은 나쁜 게 아니다. 이 마음은 변화의 동력이다. 물론 핑곗거리로 사용되는 나쁜 열등감도 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고는 상황에 따라, 개인에 따라 케바케다. 변함없이 중요한 것은 '변해 있을 나'에 대해서 스스로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다. '변해 있을 나'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몸이 정상이 되고, 그 힘으로 밝고 맑아진 내 마음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비포 앤 에프터


    무엇이든 정열적으로 임하고 있는 나를 떠올려야 한다. 너그럽고, 자상하고, 온화한 나를 떠올려야 한다. 불의에 분노하고, 정의에 박수 칠 수 있는 강단 있는 나를 떠올려야 한다. 그 모든 것의 출발은 나의 마음을 지지해 줄 단단하고 정상적인 몸이다. 그걸 인정하고 깨달아야 한다.


    복잡한 룰을 정해서 무얼 먹고, 무얼 먹지 않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건 실천하기 어렵다. '변한 나의 모습'은 그 무엇보다도 강렬한 보상이다. 그 보상을 받을지 말지는 본인이 정하면 된다. 어쩌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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