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 실천법] [쿨쿨] 운동 후 '잘 주무셨습니까?'
예전에 '식사하셨습니까?'가 인사말이던 시절이 있었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밥을 먹는 게 최고의 '호사'였던 시대상이 반영된 인사말이다.
'밤새 무고하셨습니까?'가 아침 인사말이던 시절도 있었다. 'Good Morning!'의 한국식 표현 같지만 밤을 무고하게 지내는 것이 절박했던 시대상이 반영된 인사말이다.
요즘은 아침에 어떤 인사말을 나누는가? 아마도 가장 흔한 것이 '잘 주무셨습니까?' 아닐까 싶다. 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하니 적절한 인사가 아닐 수 없다.
건강보험공단의 2012년~2016년 수면장애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자. 2016년에 수면장애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은 사람이 49만 4천 명으로 2012년 대비 38%가 증가했다. 2016년 수면장애 진료비는 597억으로 2012년 대비 66% 증가했다.
여성이 59%(125만 명)로 남성보다 수면장애가 더 많았고, 50대~70대가 더 많이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수면제도 이 분포와 비슷하게 복용을 하고 있었다.
병원을 찾지는 않았지만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수면장애'와 '수면부족'으로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그 원인규명은 그리 간단하진 않다.
여전히 과도한 노동 시간 때문에 잠잘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도 많다. 반면에 '자발적'으로 수면시간을 줄이는 사람들도 많다. 이는 인류가 수면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이제 시작된 '워라밸'은 이런 절박함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면서, 잠도 잘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물리적인 시간은 제도적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절대 확보되지 않는다.
우리가 잠을 줄이는 것은 '세이브' 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긴 출퇴근 시간, 야근, 회식 등 '일'과 연관된 것에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잠이 부족하다. 매일 아침 피곤에 절어 토끼눈이 된 사람들이 많다. 막 출근했지만 퇴근을 바라는 그 눈빛을 가진 사람들! 어쩔 수 없어 새벽까지 자신의 삶을 영위한 사람들이다.
수면은 건강과 밀접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수면장애'와 같은 질병이 아니더라도 하루 1~2시간의 '수면부족'만으로도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BBC가 50만 명의 넘는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153개의 논문을 검토해 본 결과 '수면부족'은 비만, 고혈압, 심혈관 질환, 관상 동맥성 심장 질환, 당뇨, 인지기능 저하, 치매, 면역력 저하 등과 크게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뿐만이 아니다. 수면부족은 우리가 어렵게 실천한 것들을 앗아간다. 배 고프지 않게 클린 푸드를 먹은 노력도, 내 체력에 맞게 빡세게 한 노력도 반감시켜 버린다. 어떻게 한 실천인데...
실제로 운동 효과가 제대로 혹은 너무 늦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면 부족' 상태는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 1~2시간 부족한 것도 큰 영향을 준다.
잠은 인간이 휴식할 수 있는 '최고'이자 '유일'한 방법이다. 수면 중에 성장호르몬이 생성되고, 단백질 합성도 일어난다. 근육과 다른 조직을 회복시키고, 노화되거나 죽은 세포를 교체한다.
그렇기 때문에 휴식을 해주지 않으면 우리 몸은 우리의 노력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영국 국민건강보험(NHS)과 미국 수면 재단(NSF) 등 많은 단체와 연구는 '8시간 수면'을 권고한다.
체중을 줄이고, 기초 체력을 만들던 시절 그러니까 허리가 36도 넘던 시절에는 잠을 참 많이 잤다. 10시부터 자기 시작해서 6시 반까지 잤으니까 8시간 반을 잤다. 일찍 잔 이유는 운동을 해서 피곤하기도 했지만 배가 고파질까 봐서도 컸다.
그때 정말 삶의 질이 높았던 거 같다. 뿐만 아니라 살도 쫙~쫙~ 빠졌다. 첫 번째 정체기가 오기 전까지 정말 살이 잘 빠졌다. 그렇게 체중이 줄고, 체력이 생기니까 제대로 된 '운동'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잠을 푹~자야 살이 빠진다는 것을 그때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또 알게 된 것은 '먹는 것', '운동하는 것' 그리고 '휴식하는 것'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다. 적게만 먹는다고, 힘들게 운동만 한다고 살이 빠지고, 건강해지고, 몸이 예뻐지지 않는다.
경험 상 '예쁜 몸'은 '몰빵'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 가지 음식만 먹는다고 되지 않는다. 한 가지 운동만 한다고 되지 않는다. 하루만 날 잡아 잔다고 휴식이 되지 않는다.
결국 클린푸드를 먹어야 하고, 자신의 체력을 다해 운동해야 하고, 매일매일 휴식을 취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바른생활'을 해야 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우리가 먹는 것과 운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참 많은 공부를 한다. 반면 '휴식'에 대해서는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매우 중요함에도 '낭비'처럼 생각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는 시간을 줄여서 시간을 만든다.
클린푸드에 대해 고민하는 것만큼, 바른 운동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만큼 '어떻게 잘 쉴 것인가'도 고민을 해야 한다. 특히 '수면'은 운동과 상호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운동을 하면 수면의 질이 높아진다. 수면의 질이 높아지면 운동의 효과가 좋아진다.
'극사실 실천법'에서 주장하는 바 '예쁜 몸'은 건강하고 즐거운 삶이다. 이것은 '균형'과 '조화로운 생활'을 통해서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각각의 어프로치가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삶 그 자체가 '균형' 잡혀야 하는 것이다.
어렵다고 머리를 쥐어뜯을 필요 없다. 일단 배 고프지 않게 제대로 먹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제대로 운동을 해라. 만약 제대로 했다면 잠을 잘 잘 수밖에 없다.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을 하자.
실천을 하면 실마리가 풀린다. 그러다가 불현듯 깨닫게 된다. 그러면 조금 쉽게 느껴진다. 아주 조금! 그런 느낌을 얻게 되면 조금 더 제대로 할 수 있게 된다. 어차피 완성형은 없다. 계속 진행만 있을 뿐이다.
월요일은 힘들다. 주말에 '일주기 생체리듬'이 깨졌기 때문이다. 월요일은 일찍 운동 마무리하고 푹 자보자! 잠자리에서 인스타그램 하지 말자. 그거 다 가짜다! 차라리 로또 맞으면 어떻게 쓸지를 계획하면서 꿈나라로 가는게 더 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