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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Oct 17. 2018

#74.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안 되는 중요한 이유

[극사실 실천법] 심장이 죽어가고 있어~


    직장인이 출근을 하면서 갖는 '첫 번째 소망'이 있다. 바로 '앉는 것'이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아 출근을 하는 것이 그날 '소박한 직장인'이 갖는 '첫 번째 소망'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 소원이 성취될지 안될지에 대해선 이미 짐작하고 있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패턴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서 '변화'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오래된 연인에게 느끼는 '권태'처럼 일말의 기대도 없다. 스스로도 매일 같은 시간을 '고집'하면서 말이다. 인간이란...


    처참하게도 매일 '예상'은 맞아떨어진다. '앉지 못했다'는 피곤함이 가중된 출근길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진다. 그래서 사무실의 의자가 반갑다. 반가운 마음에 오래도록 엉덩이를 부벼준다.






    인간은 언제부터 의자에 앉았을까? 역사적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의자'는 실제 의자는 아니다. 에게해의 Cycladic 섬에서 발견된 기원전 2800년~2700년의 '조각품'이 첫 번째 의자다.


    아마도 의자라고 지칭되지 않은 물건에 앉은 건 그보다 훨씬 이전일 것이다. 인간의 몸은 무엇을 하던 괜찮게 만들어졌으니까. 다만 변화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은 인간의 구조상 부자연스럽다.


    의자는 역사 속에서 '권력'의 상징으로, '신분'의 상징으로 다양하게 활용이 되었다. 오늘날 누군가에게는 '휴식'의 상징으로, 누군가에게는 '노동'의 상징으로 인식될 것이다. 어쨌든 '가만히' 서 있는 것보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좀 더 오래 버틸 수 있긴 하다.




    


    박지성은 전성기 때 '2개의 심장'을 가졌다는 평을 들었다. 심장이 2개 인 것처럼 지칠 줄 모르고 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놀라운 활동력에 빗댄 '부러움'과 '찬사'의 별명이었다.


    심장은 피에 '영양소'와 '산소', '호르몬'을 담아 온 몸으로 뿜어낸다. 머리끝부터 엄지발가락 끝까지 전달하며 '노폐물'을 제거하고 '체온'을 유지한다. 이를 통해 몸은 '항상성'을 유지한다. 때론 폭발적인 활동을, 때론 지속적은 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순환에 연관된 곳에 문제가 생기면 보통은 '큰 문제'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뛰고 있는 심장의 건강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큰 문제'에 봉착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재밌게도 우리는 모두 '2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제2의 심장'이라는 표현은 한 번쯤 들어는 봤을 것이다. 사람들은 중요한 것을 '심장'에 비유한다. 그래서 우린 참 많은 '제2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제2의 심장'이란 말을 들으면 매우 '고리타분'하게 생각한다. '관용적인 표현'이 '중요함'을 매몰시켜버리는 매우 안 좋은 사례가 되겠다. 하지만 표현과 상관없이 중요한 건 정말 중요한 거다. 지겨워하는 건 네 문제고!


    그런데 진짜 '심장 역할'을 하는 몸의 기관이 있다. 바로 '종아리 근육'이다.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어본 기억이 나는가? 그걸 '개무시'하고 흘려 들었던 기억도 나는가?






    종아리에 박힌 '알'은 외모를 중시하는 많은 분들의 큰 고민거리이자 적이다. 뭘로 든 밀어서 없애려고 노력한다. 가늘고 매끈한 종아리를 '최고'로 친다. 하지만 종아리가 왜 '제2의 심장'인지를 알게 되면 생각이 좀 바뀔 것이다.


    종아리 근육은 발과 다리에서 심장으로 '피를 보내주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래서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하체에서 심장으로 피를 보내기 위해서는 중력을 거슬러야 한다. 그래서 매우 강력한 '펌핑'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바로 '종아리 근육'이 한다. 종아리 근육의 수축으로 정맥을 통해 피를 심장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것을 '종아리 근육 펌프(CMP)'라고 한다.



 




    종아리 근육은 발이 땅에 닿고 나서 활성화되는 '최초의 주요 근육'이다. 이족 보행을 하는 우리에겐 매우 중요하지 않을 수 없는 근육이란 뜻이다.


    종아리 근육은 발가락이 들리면서 '이완'되고, 뒤꿈치가 들리면서 '수축' 된다. 뒤꿈치가 들릴 때 강력하게 피를 심장 쪽으로 밀어준다.


    그래서 종아리 근육은 발목의 움직임과 연관이 깊다. 발을 앞뒤로 움직여 주는 것은 '발목 펌프'의 역할이다. 발목의 건과 종아리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발목 펌프'와 '종아리 근육 펌프'는 함께 작동한다.


    하이힐이나 밑창이 두꺼운 신발이 안 좋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발목의 움직임을 '제한'하기 때문에 종아리 근육이 '활성화' 되지 못한다. 그러면 심장 중 하나가 제대로 작동을 하는 것이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니까 붓고, 저리게 된다.  


    종아리 근육 사이의 '정맥'으로 들어온 피는 종아리 근육의 '수축'으로 무릎과 사타구니 사이의 정맥으로 가게 된다. 그 후 복부로 들어가 '대정맥'을 타고 심장까지 간다. 이때부터는 중력의 저항이 적어진다.


    




    앗! 그렇다면 우리가 앉아 있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종아리 근육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 아닌가? 그럼 큰일 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종아리 근육 사이의 정맥에는 '판막'이 있다. 피가 발바닥 쪽으로 다시 내려가는 것을 막아주는 '밸브'가 있다. '종아리 근육 펌프'가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한 기발한 '장치'다.


    하지만 '종아리 근육 펌프'의 작동 중단이 길어지면 문제가 생긴다. 혈전, 거미 정맥류, 하지 정맥류 같은 것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부종, 통증, 경련, 궤양 등을 유발하기도 하고, 혈전은 상체로 이동하여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 하는 것이다. 장시간 오래 앉아 있게 되면 요통, 하지부종, 발 저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발목과 종아리의 움직임이 제한될 뿐 아니라 장시간 좁은 곳에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기 때문에 다리 정맥 전체의 흐름이 막히기 때문이다.


    통굽이나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고,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는다면 매일매일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과 진배없다. 여행이 꿈인 사람들의 '대리만족'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반대로 너무 오래 서있거나 하는 것도 똑같이 안 좋다. 가만히 있으면 종아리 근육이 활성화 되지 않는 것은 똑같기 때문이다.  '과체중', '비만'인 경우에는 플러스알파의 위험이 추가된다.





    

    갑자기 '제2의 심장'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더 이상 상투적으로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귀를 기울여야 할 것엔 심적으로 비굴하더라도 귀를 기울이는 게 맞다.


    이 '제2의 심장'을 어떻게 단련하면 좋을까? 기본은 '걷기'다. 발목 펌프와 종아리 근육 펌프의 작동원리가 발끝과 발꿈치의 '상하 운동'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바르게 걷는 법은 검색을 해보기 바란다. 힌트를 주자면 운동화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뒤꿈치부터 세포 하나하나 즈려밟고 엄지발가락까지 가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자연스러운 걷기'를 스스로 터득하고 싶다면 '맨발'로 걸어보면 알 수 있다.


    그 외에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계단 끝에 발끝으로 서서 뒤꿈치를 최대한 올리고, 내리고 하는 운동이다. 'Double-Leg Calf Raise'라고 부르는 운동이다. 한 발씩 하면 'single'이 된다. 포인트는 '가동 범위'를 '최대화' 해주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하고 싶다면 일단 의자에 앉아라. 이미 앉아 있겠지만. 무릎이 90도가 되게 앉고 그 상태에서 발끝을 들자. 발목의 유연성이 형편없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발끝을 내리고 이젠 뒤꿈치를 들자. 뒤꿈치는 좀 더 잘 들릴 것이다. 하지만 종아리에 쥐가 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알았으면 반복하자.


    매일 하라고 해도 매일 안 할 거니까 매일 해주면 좋다. 기억하라고 해도 기억 안 할 테니까 기억날 때마다 해라. 종아리 근육 나올까 봐 걱정할 필요 없다. 절대 안 나올 거니까.


    더욱 '실천'이 쉬운 방법은 의자에 1시간 앉아 있으면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게 좀 돌아다니다가 다시 앉자.  앞에서도 말했듯이 인간의 몸은 한 가지 동작으로 오래 있을 수 있게 디자인되지 않았다. 이건 '실천'하기 쉽다. 이거라도 좀 하길 바란다.






    아쉽게도 '좋은 휴식'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몸을 릴랙스 하게 해 줄 수 있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노력이다. 같은 동작을 하고 있다면 시간마다 변화를 주는 루틴을 만들어 보자. 무조건 밖으로 나갔다 온다거나, 물을 마신다거나, 다른 층 화장실을 이용한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


    '노오력'이 지겨운 세상이란 걸 알기에 '노력'이 필요하단 얘기가 나 스스로도 사뭇 거슬린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쓸데없는 '노오력'을 안 하기 위해서는 '바른 지식'과 약간의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 몸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래야 더 '가치' 있는 일에 우리 몸을 쓸 수 있게 된다. 그래야 일분일초의 '지금의 행복'을 놓치지 않게 된다.


    그간 기능에 충실하지 못했던 '제2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해 보자. 보다 활력 넘치고, 보다 행복하고, 보다 예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당장 의자에서 일어나라! 롸잇나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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