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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Dec 09. 2018

#84. '힙 딥'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누만예몸][극사실 실천법] '모래시계' 몸매는 운동으로 구현 가능한가?


    우리의 몸은 정직하다. 40해를 넘게 살면서 몸처럼 솔직하고, 직설적이고, 의사가 분명하고, 정직한 그 '무엇'도 보질 못했다.


    이익 앞에서 솔직하고, 관계에서 직설적이고, 선택에서 의사가 분명하고, 진실 앞에서 정직한 '무엇'은 없다. 수많은 이유로 거짓되고, 비겁하고, 눈치 보는 게 다반사다.


    우리 뇌는 생존을 핑계로 거짓되고, 비겁하고, 이기적이다. 그래야만 살 수 있는 나약한 존재가 인간이다. 그래서 뇌는 그 전제에 충실하다.


   하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 이익과 상황 앞에서 이기적인 뇌와는 달리 몸은 진화의 결과를 덤덤히 보여준다. 뇌에 끌려 다니는 듯싶다가도 결국엔 뇌를 지켜주고 도와준다.






    우리 몸은 정직하다. 필요보다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필요보다 적게 먹으며 살이 빠진다. 이게 기본 원리다. 기본은 항상 '간단'하다.


    살이 찔 때 살만 찌는 게 아니어서 문제고, 살이 빠질 때 살만 빠지는 게 아니어서 문제다. 그때부터 많이 복잡해진다. 몸의 '항상성'이 깨지면 그때부턴 단순하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은 정직하게 항상성을 찾는다. 시간이 걸릴지언정 따박따박 찾아간다. 절대 안 되지 않는다. 안 하는 거지 안되지 않는다.


    




    우리 몸 중의 일부는 타고나는 것이 있다. 노력과 상관없이 타고 난다. 노력에 의해 변하는 것보다 타고난 그 자체의 힘이 강하다.


    키가 그렇고, 골격이 그렇다. 가슴 크기가 그렇고, 골반의 크기가 그렇다. 피부가 그렇고, 각종 운동 능력이 그렇다. 100%는 아니지만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운동을 해서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 하지만 하지 않는 것보다는 10000000000배 낫다. 특히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렇다.






    그래서 알고 있어야 한다. 큰 변화가 있지 않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아야 한다. 변화와 상관없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정보들은 사실을 교묘하게 이용한다. 마치 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말한다. 키가 커지고, 가슴이 커지고, 몸매가 모래시계처럼 변하고, 피부가 좋아지고, 체력이 급상승할 것처럼 말한다.


    이런 '달콤한 속삭임'이 운동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나마 의미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결과가 생각하는 것처럼 빨리, 극단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다. 방법적으로 잘못되어 있다면 효과를 전혀 못 보거나 심지어 몸이 상할 수도 있다. 돈과 시간을 버리는 건 덤이다.






    운동으로 해결 안 되는 우리 몸 중에 하나가 바 '힙 딥(Hip Dips)'이다. 힙 딥은 엉덩이 옆부분에 움푹하게 들어간 곳을 일컫는 말이다.

                    


    탑스타 제시카 알바도 힙 딥이 있다. 바르게 서서 엉덩이에 힘을 주면 더 뚜렷하게 들어가 보인다. 제시카 알바가 돈이 없어서 그냥 놔둔 거 같진 않다.


    힙 딥은 뭘 하거나 안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타고난다. 누군 있고, 누군 없다.


    




    힙 딥이 생기는 이유는 장골과 대퇴골의 위치 때문이다. 장골은 골반뼈에서 귀처럼 생긴 널찍한 부위를 일컫는다. 대퇴골은 허벅지가 시작되는 부위를 말한다.


    

    골반이 낮게 위치해서 장골과 대퇴골 사이가 좁으면 힙 딥이 작거나 없다. 반대로 골반이 높게 위치해서 장골과 대퇴골 사이가 넓으면 힙 딥이 크다.


    "아하~ 그렇군! 그렇다면 저 빈 공간에 근육을 채우면 되겠군!"
    혹시 이렇게 생각했다면 운동의지가 꽤나 높은 분 되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채울 수 있는 근육이 없다.



    어라! 장골과 대퇴골 사이에 근육이 없네! 해부도에서 하얀색으로 보이는 것은 '인대'다. '장경인대'라고 부르는 부위다.


    옆에서 봤을 때 보이는 엉덩이 근육은 '대둔근'과 '중둔근' 그리고 '대퇴근막 장근(TFL)'다.  이걸로 '힙 딥'을 채우면 안 될까?


    안된다. 많은 정보들이 '힙 딥 운동'이라며 '중둔근' 운동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거 완전 잘못된 정보다.


    옆쪽에서 엉덩이 근육을 입체적으로 보면 '중둔근'은 힙 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힙 딥'을 더욱 깊어 보이게 한다.


    '중둔근'은 힙 딥의 내리막의 시작 부위다. 이곳이 극도로 발달하면 힙 딥은 더욱 깊은 계곡이 된다. 따라서 중둔근을 강화해서 힙 딥을 없애겠다는 생각은 그냥 '뇌피셜'이다.


    중둔근이 아니라면 '대퇴근막 장근(TFL)'은 어떨까? 이곳을 채우면 앞에서 봤을 때 동그랗게 보일 수 있을 거 같다. 굉장히 논리적인 추론처럼 느껴진다. 그치?


    


    '대퇴근막 장근(TFL)'앞쪽에 위치한 작은 근육이다. 문제는 이 근육은 '자극'을 해서 키우는 근육이 아니라는 것이다.


    키울 수 있어서 키운다고 해도 힙 딥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대퇴근막 장근(TFL)'도 중둔근처럼 크면 오히려 '힙 딥'이 더욱 부각될 뿐이다. 다행스럽게 '대퇴근막 장근(TFL)'을 목표로 하는 운동은 없다.


    '대퇴근막 장근(TFL)'은 근막에 둘러 쌓여 있는 단단한 근육으로 엉덩이를 굽히고, 벌리고, 무릎 관절을 펴는 등에 관여하여 엉덩이의 안정성을 꾀하는 근육이다. 통증이 왔을 때 스테레칭이 필요한 부위다.





    

    잘못된 정보에 의한, 잘못된 운동이 오히려 '힙 딥'을 더욱 도드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다른 대책은 없단 말인가?


    딱 꼬집어서 그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심지어 성형외과 의사들도 힘들어하는 일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일은 엉덩이 근육 전체를 강하게 키우는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힙 딥 운동'이라 부르고, '중둔근 운동'이라 쓰지만, 실제로는 그냥 '엉덩이 운동'인 경우가 많다.


    힙 딥을 작게 보이게 하고 싶다면 '대둔근'바깥쪽이 잘 발달되면 좋다. 그러면 엉덩이 전체가 동그랗게 보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쿼트, 런지, 브릿지, 힙 쓰러스트 등의 운동을 골고루 해주면 된다. 다리 옆으로 벌리는 운동만 할게 아니라 전체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엉덩이만 자극을 주는 가장 좋은 운동은 '힙 쓰러스트'와 '브릿지'다. 둘의 차이점은 '힙 쓰러스트'가 운동 범위가 더 넓다. '힙 쓰러스트'는 허벅지까지 운동이 된다.

    둘 다 제대로 하면 현타 오는 운동이다. 뭔가 쉽다면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확한 자세를 다시 찾아보기 바란다.



    


    


    '뇌피셜'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그럴듯하다고 스스로 믿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당장엔 위안이 되겠지만 나중의 충격이 클 수 있다.


    이것도 '뇌의 농간'이다. 빨리 안정을 찾고 싶어서 빨리 결정하고, 빨리 믿고, 빨리 효과보고 싶어 한다.


    세상에 빠르고, 쉽고, 간단한 것은 없다. 느린 것을 즐기고, 어려운 것을 함께 해결하고, 복잡한 것에 도전하면서 사는 것이다.


    그게 즐거운 사람은 없다. 다만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 하나로, 남과 달라도 된다는 믿음 하나로, 원래 그런 것이고 그래도 된다는 믿음 하나로 노력하면서 견디고 부딪히고 이루며 사는 것이다.






    '힙 딥'이 있다고 우울할 필요 없다. 힙 딥은 정상이다. 있다고 이상한 것이 아니다.


    바로 없앨 수 없다고 우울해할 필요 없다. 없앨 이유도 없지만, 없애고 싶 없애다 보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패션 센스'를 발휘해서 커버하거나, 보조 도구를 이용할 수도 있다. 꼭 필요하면 대처법은 있으니 너무 걱정 말자.


    잘못된 정보로 시간과 노력과 돈을 쓰지 않길 바란다. 안 그래도 살기 힘든 세상이다.


    제대로 알겠다는 노력 없이는 운동도 힘들다. 혼자 하려 하지 말고 도움을 받아라. 하긴 제대로 된 도움을 받는 것도 쉽지는 않다.


    어쨌건 힙 딥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받지 말자. 힙 딥을 계기로 다양한 엉덩이 운동을 해보자. 나이가 들면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이 젤 중요하다.


    '퇴행'을 시작한 모든 사람들은 힙 딥 따윈 잊어버리고 '엉덩이 운동'을 하자! 스쿼트 포에버! []


* 공감, 댓글, 질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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