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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Apr 15. 2019

#105. '식스팩'이 건강의 상징이 아닌 이유

[누만예몸][극사실실천법] 6가지 근심이 생기는 식스팩을 가질 생각인가?

  

  "차라리 죽고 말지... 잊히다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주인공인 프랜시스가 한 얘기다. (s4 e12)  정치인에게 대중으로부터 잊히는 것은 사망선고나 다름이 없다. 정치인의 숙명과도 같은 말이다.


    정치가 직업이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잊힌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누굴 잊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누구로부터 잊히는 것은 더 힘든 일이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사람은 '알기가 두려운 것'을 멀리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진심을 말하는 사람이 잘 버림받는 이유다.


    듣기 싫은 말을 피하고,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사람은 좋게 느껴진다. 반면 알아야 하는 괴로운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은 빨리 잊고 싶어 진다.


    계약서를 쓴 사이가 아니라면 절대로 듣고 싶은 말만 해줘야 한다. 그러면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다. 적어도 좋은 시간 동안은.




    우리 몸에서도 잘 잊히는 근육이 있다. 힘들게 만들어 놓으면 어느새 사라지고, 좋은 날은 얼마 가지 않는다. 그래서 집착하게 되고, 몸도 맘도 힘들어지게 만드는 근육이 있다.


    바로 '식스팩'으로 불리는 '복근'이다. 초콜릿 복근, 빨래판 복근 등으로 불리며 어느새 건강함의 상징처럼 돼버린 복근!


    식스팩은 정말 건강함의 상징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일까? 정말 잊히면 안 되는 근육인가?




    우리가 흔히 '식스팩'이라고 부르는 복근은 4개의 근육을 일컫는다. 초콜릿 구분 선처럼 보이게 하는 복직근(배곧은근)과 빨래판 같아 보이는 외복사근(바깥쪽 배빗근), 내복사근(안쪽 배빗근) 그리고 복벽 내측에 있는 복횡근(배가로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근육들은 우리 몸을 코르셋처럼 감싸고 있다. 주요 장기를 보호하고, 뒤쪽 근육들과 길항작용으로 몸 전체의 균형을 잡아 준다.


    우린 모두 이 복근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보이지 않을 뿐 나름의 기능은 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식스팩'이 있어서 나쁠 건 없지 않을까? 오히려 식스팩이 보여야 건강한 것은 아닐까?    


    식스팩이 겉으로 드러나야 하는 '직업적 이유'가 없다면 식스팩은 부자연스럽고, 비현실적이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식스팩이 보인다는 것은 근육 위에 있는 피하지방이 매우 적다는 뜻이다. 이젠 우리가 다 알다시피 특정 부위의 지방만 제거하는 방법은 없다. 그 말인즉슨 몸 전체의 체지방률이 낮다는 뜻이다.


    그런데 체지방률은 건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적당량의 체지방은 몸의 온도 조절, 주요 장기의 쿠션 역할, 호르몬 수준 유지 및 효소 생산과 같은 중요한 기능을 많이 담당하고 있다.


    체지방률이 낮은 것은 체지방률이 높은 것만큼 좋지 않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자연적으로 남성보다 체지방률이 높다. 왜냐하면 여성은 출산과 수유 등의 기능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신 시 태아 발육, 수유 시기에 추가적인 칼로리가 필요하게 되고, 이를 자연스럽게 체지방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체지방으로 가는 게 싫다고 엄격하게 관리를 하면 몸이 망가질 수 있다.


    특히 수유 시에는 엄청 잘 먹어야 한다. 안 그럼 몸이 버티질 못한다. 체지방을 아기에게 내어주는 게 낫지, 잘못하면 장기와 뼈를 내어 줄 수 있다.




    식스팩은 낮은 체지방률이 되어야 보인다. 체지방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엄청난 운동이 필요할까? 틀렸다.


    낮은 체지방률을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이 아니라 엄격한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무염 식단으로 매우 엄격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직업적인 선수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선수들은 시즌이 되면 엄청난 양의 운동과 상상초월의 식이관리를 한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보는 몸이 그렇게 만들어진다.


    식스팩이 보이려면 체지방률이 남성은 10%, 여성은 15% 미만이어야 한다. 미국운동협회(ACE) 가이드에 따르면 필수 지방률은 남성이 2~5%, 여성은 10~13%는 최소한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건강한 몸의 경우 남성은 10~15%, 여성은 16~20% 정도의 체지방률이 권장된다. 물론 우리는 너무 많아서 문제긴 하다.


    체지방률 10% 미만은 운동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 엄청난 절제와 인내로 식이를 조절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몸과 마음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투철한 직업의식이 아니고선 할 수 없다. 일반인이라면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심지어 적정 체지방률 이하가 되면 몸에 문제도 생긴다.


    호르몬 불균형
    면역 체계 약화
    피로감 증가
    급작스런 기분 변화
    방광, 대장 기능 약화
    근육통
    관절 부상 위험 증가

    



    그럼 운동은 안 필요한가? 아니다! 운동도 필요하다.


    운동을 통해 복근을 단련해야 얇아진 피부를 통해서 뚜렷하게 보인다.


    근데 복근은 등이나 허벅지, 엉덩이 근육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작은 근육이다. 그래서 금세 피로해진다.


    복근 운동이 엄청 힘들고 고통스러운 이유다. 그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기고 복근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안으로는 작은 근육을 펌핑하고, 겉으로는 피부에서 지방을 제거함으로써 또렷한 식스팩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일반인이 일생 생활을 하면서 만들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식스팩을 만드신 일반인 분들은 몸에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리스펙트!




    그런데 유명인들은 식스팩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렇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뜻 아닌가? 이런 생각과 함께 내 뱃살을 한 움큼 쥐어보면 자괴감이 밀려올 것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까진 없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서 보는 많은 식스팩들은 그 식스팩을 만들기 위한 모든 단계를 도와주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가 포진해서 만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디 메이크업, 전문적인 조명, 특수 효과 등을 통해서 더욱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식스팩을 유지하는 것은 몸에 좋지 않다. 부자연스러운 체지방률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금이 되면 식스팩을 만드는 사람들은 단기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를 보호하고 관리해줄 수많은 사람들 덕분이다.


    몇 개월 또는 지속적으로 식스팩을 유지한다는 것은 필수 체지방율이 손상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앞서 말한 몸의 문제가 생긴다.





    우리가 복근 운동, 코어 운동을 하는 이유는 등, 허리, 골반, 엉덩이, 허벅지 등과의 조화로운 협력을 위해서다.


    물론 인스타나 핀터레스트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식스팩을 위해서 운동을 한다 해도 나쁠 건 없다.


    엄격할 식이요법과 초인적인 운동을 할만한 충분한 동기가 있다면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나중 문제다.


    문제는 [누만예몸]을 통해서 나빠진 건강과 활력 넘치는 생활을 꿈꾸는 분들에게는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남성이라면 필수 지방률 범위 내에서 복근을 가질 수 있겠지만, 여성은 많이 다르다.


    물론 일부 여성은 자연적으로 근육이 더 많고, 체지방이 더 낮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분들이 '트렌드'는 될 수 있는지 몰라도,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식스팩은 건강을 나타내는 유일한 지표가 아니다. 식스팩이 없다고 건강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식스팩은 다른 사람들의 찬사와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요소다. 덩달아 많은 사람들은 식스팩을 완성하면 건강, 성공, 자신감, 사랑이 엄청 증대할 것이라고 믿는다.


    심지어 주위에서 그럴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완전한 진실은 아니다.  


    우리가 보는 식스팩은 초인적인 훈련과 엄격한 식이요법을 수개월 한 결과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아름다운 식스팩을 얻기 위해서는 잃어야 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에서는 절대 잃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다.


    바로 내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잊히지 않기 위한 노력들이다. 우정, 사랑, 관심, 배려, 이해와 같은 것들을 잃어서는 안 된다.





    식스팩이 보이는 것은 단지 보이는 것이다. 식스팩이 안 보인다고 건강하지 않거나, 게으르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다.


    식스팩을 목표로 삼으면 안 되냐고? 아니 전혀! 그럴 동기가 있다면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식스팩을 만들고 지속하는 것이 나의 일상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고 하자. 그리고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인지하자.


    그리고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식스팩을 달성한 사람 주위에서 '후광'을 제거하고 볼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여성과 [누만예몸]을 바라는 일상을 사는 사람에게는 식스팩은 현실적이거나 건강한 목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니 일상을 더욱 즐겁게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이고 건강한 목표에 집중을 해보자. []




    * 공감, 댓글, 질문 등의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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