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프로젝트] 생명줄을 단단히 묶어 보자

40대 초보가 배우는 '스포츠 클라이밍' - 두 번째

by Maama


첫 번째 날의 두 번의 등반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첫 번째는 리드 클라이밍은 역시 안전했다는 것이다. 물론 든든한 강사분들께서 '확보(belay)'를 봐주셨기 때문이다. 거기에 안전을 위한 '로프 팀'간의 디테일한 수칙들이 안전에 대한 믿음을 갖게 했다.


또 한 가지 깨달음은 오르는 법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리로 올라라!', '너무 벽에 붙지 마라!', '양발로 홀드를 디뎌라!'와 같은 디테일한 조언은 있었으나 벽에 매달린 순간 팔은 여전히 아팠고, 다리엔 힘이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두 번째 교육 전에 이런저런 자료와 영상들을 많이 찾아봤다. 국내외의 자료를 훑어봤는데 국내 자료는 경기 자료와 볼더링 자료가 많았다. 반면 안전과 안전 체크에 대한 것은 외국 동영상이 잘 되어 있었다.


알고 싶었던 리드 클라이밍에서의 오르는 법에 대해서는 많은 자료를 확인할 수 없었다. 어렵게 유럽 쪽 자료를 찾아볼 수 있었다. 어쨌든 핵심은 파악을 했고, 이제 연습을 해보면 될 일이다.


그리고 신발을 구매했다. 어차피 소모품이라는 생각으로 맘 편하게 샀다. 기왕지사 전문업체의 이름 있는 브랜드를 신어 보는 것이 좋을 듯하여 전문 브랜드 중에서 하나 골랐다.





2회 차 교육은 연속 2회 등반 2번과 매듭법이었다. 지난번 끝날 때와는 달리 산악연맹 회장님께서는 연속 2회 3번이라고 하셨다. 뭔가 신나 계시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시간 관계상 연속 2회 등반 2번으로 끝이 나긴 했다.


연속 2회 등반의 의미를 생각해 봤다.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첫 번째는 체력의 필요성을 몸소 깨우치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확보자(belayer)가 있지만 확보자는 등반 자체를 시켜줄 순 없다. 그래서 등반자의 체력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게 언뜻 보기엔 팔 힘이 다인 것 같지만 정확히는 몸 전체를 쓴다. 잡고, 버티고, 당기고, 미는 힘이 있어야 하고 이 힘을 연결해 주는 코어의 힘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오르는 원리를 깨우치라는 것 같다. 생각 없이 오르기만 하면 팔만 아프다.


오를 때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다리 힘을 이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팔 힘이 엄청 세면 발 안 대고 팔만으로 오를 수 있다.


문제는 초보들은 그런 팔 힘도 없거니와 체중도 많이 나가기 때문에 중력을 이기기도 힘들다. 그래서 가장 튼튼한 다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연속 2회를 오르면 손과 팔이 덜덜 떨린다. 체력이 충분치 않고, 오르는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연속 2회 등반은 체력의 부족함과 등반 기술의 부족함을 깨닫고 추가적인 연습을 독려하기 위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40대가 못할 정도인가? 신기하게도 완등 하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 엄청 힘들긴 하지만 절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두 번째 배운 것은 매듭법이다.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교육이다.


캠핑에서도 많은 매듭법이 사용된다. 적재적소에 사용하면 매우 편리하다.


캠핑에서는 매듭이 잘못된다고 아주 큰일이 생기진 않는다. 물론 타프가 무너져서 다치거나 화재가 날 수도 있으니 큰 주의는 필요하다.


하지만 클라이밍에서의 매듭은 생명 그 자체다. 잘못된 매듭으로 매듭이 풀려 버리면 큰 부상 또는 사망이다. 그래서 클라이밍에서 매듭법은 매우 중요하다.


여러 매듭법이 있지만 이번엔 가장 기본적인 매듭법을 배웠다. 바로 '이중 8자 매듭'이다.


다운로드 (2).jpg 이것이 이중 8자 매듭



확보 줄과 등반자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매듭이다. 힘이 가해지면 더 강하게 조여져서 풀리지 않는 매듭이다.


사용 후 풀기도 수월하다. 매듭 중에는 강한 힘이 작용한 후엔 풀리지 않는 매듭이 있으니 용처에 맞게 잘 선택해야 한다.


매듭법은 묶거나, 걸거나, 연결하거나 하는 데 사용한다. 거기에 영구적으로 유지하느냐, 임시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매듭법을 선택할지가 달라진다.


이중 8자 매듭은 등반자의 하네스에 확보 줄을 묶을 때 사용한다. 등반 후에는 쉽게 풀어낼 수 있다.


자신의 팔 길이를 이용해서 어느 정도의 길이를 해야 적당한 매듭이 나오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길게 남으면 걸리적거리고, 너무 짧으면 위험하다.


마지막에 이중 8자 매듭의 남은 줄로 옭매듭을 한번 더 지을 정도의 길이면 적당하다. 힘이 가해지면 절대 풀리지 않는 매듭이지만 안전에 안전을 더하는 개념으로 옭매듭을 한번 더 지을 수도 있다.






총 4회 등반과 매듭법까지 배우고 나니 더욱 재밌어지는 클라이밍이다. 기존에 하던 운동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클라이밍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게 되었다.


실제 암장에 가보면 '저런 분들도 클라이밍을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볼륨이 크신 분들도 많고, 너무 마르신 분들도 많다.


이제까지의 판단으로 40대 이상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이 된다. 뭔가 전문적인 느낌이고 생소해서 거리감이 느껴졌다면 그건 오해일 수 있을 듯싶다.


서로의 생명을 '확보'해 주는 스포츠여서 그런가 아주 스스럼없이 대해 주신다. 알고 계신 것도 많이 알려 주시려고 한다.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적응이 가능하다. 다만, 안전 수칙은 무조건 잘 지켜야 한다.





다음 시간에는 '확보(belaying)'를 배운다. 정말 초 스피드다. 3개월 후에는 바위를 오르는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리드 클라이밍에서 확보는 무조건 할 수 있어야 한다. 확보를 배우게 되면 반쪽짜리가 아닌 한쪽짜리 클라이머가 되는 것이다.


또 한주 동안 등반법에 대한 심오한 고찰과 체중이 늘지 않도록 잘 관리를 할 생각이다.


이렇게 클라이밍에 대한 즐거움이 깊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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