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이래 이렇게 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던 시대가 있었을까? 확언하건대 없었을 것이다. 특히 '움직이는 영상'을 이렇게 자주, 편히, 흔하게 볼 수 있기는 지금이 거의 처음일 것이다.
가끔은 넘쳐나는 온갖 종류의 영상들 때문에 Well-made 영상을 찾아보기 어려워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볼거리가 많아진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할 만한 영상을 만드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조각 영상'들의 겉모습은 확실히 종합 예술을 닮았다. 하지만 속 모습은 다르다. 소비의 방식은 기존의 Well-made 영상과 행태가 비슷하다. 하지만 콘텐츠의 완성도나 메시지 전달의 기법적인 측면에서는 종합 예술과 견주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조각 영상들은 대부분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반응이 즉각적이다. 그래서 잘 어울리고, 필요한 분야가 분명 존재한다. 조각 영상들도 충분히 존재의 가치나 기여가 있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처럼 다양한 감동을 주기엔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본다. 막힌 싱크대를 뚫는 방법이나 청소기 리뷰가 아니라 다른 이의 인생과 감정을 엿보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를 보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다양한 니즈에 맞춰 영상의 홍수 속에서도 또 엄청난 양의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듯싶다.
마음에 드는 영화에서 받는 감동과 위안은 생각보다 크다. 2019년 나의 감동과 위안 때론 좌절에 기여를 한 영화들을 다시 되새김질해본다.
* 순서 : 없음
* 별점 : 5점 만점
* 부여기준 : 내 맘대로
** 명탐정 피카추 : CG는 훌륭한데 내가 포켓몬을 잘 몰라서...
* 사바하 : 기억에 남는 게 하나도 없네. 심지어 이정재 목소리마저...
**** 폴라 : 의외로 화끈한 액션(?) 씬. 넷플릭스 스타일~
*** 더 보이 : 아쉬운 맛보기. 좀 더 나갔으면 좋았을 듯
**** 더 프로페서 앤 더 매드맨 : 영국판 '말모이'. 숀 펜의 미친 연기력이 다 했다
* 제미니 맨 : 그닥 안제미니 매~~앤
*** 퍼펙트 타겟 : 실화는 항상 드라마틱하지
* 뺑반 : 조정석의 악역으로도 뻔함을 막진 못했다
**** 말모이 : 이런 건 학생들 강제 관람을 시켜야 한다
* 콜드 체이싱 : 이번엔 아들. 하지만 리암 니슨이 완벽하기엔 나이가 너무...
* 샤잠 : 이건 왜 본거지?
** 돈 : 언제부턴가 유지태는 영화 내에서 유령 같은 존재가 되었음.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유아동 버전~
**** 라스트 미션 : 남자는 늙을수록 돈이다! 맞죠? 주름으로 연기하는 클린트 형!
*** 조커 : 별도의 리뷰도 써놨지만 미공개 중. 왜 명작인지 이해를 못하는 중. 15년작 '약장수'를 알게 해 준 영화
*** 분노의 질주 - 홉스 & 쇼 :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이다. 그냥 팝콘을 준비하면 된다
* 람보 라스트 워 : 라스트는 항상 실망이다
** 블랙머니 : 예측 가능한 캐릭터, 이하늬의 알 수 없는 표정 하지만 그 모든 걸 뛰어넘는 현재 진행형 사건
*** 6 언더그라운드 : 쉴 틈 없이 부수고 레이놀즈는 쉴 틈 없이 떠든다
* 47미터 2 : 기대와는 다른 걸 봤다
* 완벽한 살인 : 완벽하게 내 시간을 살해 당했다
** 이스케이프 룸 : '큐브'를 보는 듯했으나 영화가 탈출구를 못 찾았다
**** 글래스 : 특이한 3부작의 마지막. 역시 감독 빨은 중요하다
** 언더독 : 개도 자유를 찾아가는데...
** 좀비랜드 더블 탭 : B급으로 확실히 더블 탭
*** 상간녀 살인사건 : 에로영화 제목으로 위장한 나름 반전 스릴러
*** 아워 바디 : 넌 달릴 때 무슨 생각해? 오늘도 인생을 달리는 모든 이에게~
**** 토이스토리 4 : 보핍 같은 여친이 있다면 좋겠어
* 고골 악령과의 전쟁 : 퇴마사가 퇴사를 했나?
**** 알라딘 : 말해 뭐해~ 흥얼흥얼~
** 신의 한 수 - 귀수편 : 권상우의 옹알이는 적응이 안된다
*** 가장 보통의 연애 : 가장 보통의 연애인가? 아니면 가장 고통의 연애인가?
* 두 번 할까요 : 딱 2분 봤다
** 퍼펙트맨 : 설경구가 아니었음 어땠을까? 더 퍼펙트해지지 않았을까?
* 판소리 복서 : 감독이 망친 영화. 소재와 배우가 아까웠다
** 나쁜 녀석들 더 무비 : TV로 봐야 더 재밌는 나쁜 녀석들
** 타짜 - 원 아이드 잭 : 덕분에 만화책을 한번 더 봤다
* 양자물리학 : 제목이 더 말아먹은 영화
*** 힘을 내요! 미스터리 : 차승원표, 차승원 코미디 장르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돌아와요 아이언맨~ 왜 스파이더맨을 보면 아이언맨이 생각나지?
**** 엑시트 : 내가 좀 기어 올라가 봐서 알지!
** 봉오동 전투 : 다 좋은데... 일본 놈들을 항상 너무 진지하게 표현해
***** 기생충 : 별도의 리뷰를 써놓고 미공개 중. 이건 정말 최고지.
*** 어벤저스 앤드 게임 : 안 보기 어려운, 왠지 의무감이 생겼던 영화
*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 이걸 왜 봤지?
* 롱 리브 더 킹 - 목표 영웅 : 언제 적 조폭영화인가?
*** 존 윅 3 - 파라벨룸 : 마무리는 항상 아쉬워~
*** 나의 특별한 형제 : 이광수 덕에 중국 수출을 하면 대박 나려나?
** 귀신의 향기 : 조연 덕에 보는 공포 로맨스. 근데 슬퍼.
**** 알리타 - 배틀 엔젤 : 엔젤이 아닌 배틀에 방점이 있다. 잔혹하고 매혹적인 여캐
** 악인전 : 마동석의 파워
*** 배심원들 : 박형식 빼고 다 좋았던 영화
** 미성년 :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 참신하게 시작해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 악질 경찰 :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포석 영화인가?
* 왓칭 : 괜히 왓칭 했다!
**** 극한직업 : 이젠 극한까지 가야 느낌이 온다
** 내 안의 그놈 : 극한까지 못 가서 느낌이 덜 온 영화
* 언니 : 이시영을 굴리기만 하고 제대로 못 써먹은 영화
** 댄저 클로즈 - 롱탄 대전투 : 실화지만 참혹함이 잘 전달되지 않은...
• 넷플릭스는 제외
• 2019년 이전 개봉 영화 제외
기록된 것이 58편. 19년 이전에 개봉한 영화와 넷플릭스나 케이블에서 본 건 제외한 것이다. 그러고서도 '곧 봐야지~'하고 쟁여 놓은 영화만 또 여러 편.
이름은 있지만 안 땡기는 영화, 땡기지만 이름 없는 영화, 봤지만 제목조차 기억 안나는 영화들은 다음을 기약해 본다.
며칠 안 남았지만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 오늘도 놓쳤을 누군가의 메시지를 찾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