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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Nov 22. 2020

[직장인 과외] 작은 기업만의 룰은 따로 없다

오너님들에게  말씀드립니다   

    흔히 사람들은 회사를 크기로 구분한다. 매출의 규모니 직원수가 그 기준이다. 눈에 보이는 뚜렷한 기준이 있다 보니 이를 이용하여 조직의 특성을 정의하곤 한다.


    예를 들면 큰 조직에는 어떤 리더십과 조직구조가 어울리고, 작은 조직에는 어떤 리더십과 조직구조가 어울린다는 식이다. 정말일까?


    그래서 작은 회사는 큰 회사를 따라 하면 안 되고, 작은 회사의 특성에 맞는 리더십과 조직구조를 가져가야 한다고 믿는다. 정말일까?




    시장의 룰은 누구에게나 공통이다. 외부의 인위적 개입이 없는 자연적이고 정상적인 시장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룰이 같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룰을 재해석하거나 룰이 허용하는 극대치를 활용하는 것은 기업이 가진 나름의 전략에 해당한다. 누군가가 룰을 어기면 정부가 개입을 하고 새로운 법이 생기기도 한다.


    시장이 가지는 일반적인 공정성 때문에 100년 가는 회사도 흔치 않은 것이고, 새롭게 부상하는 신생 기업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모든 시장은 독점 시장이 되었어야 하지 않겠는가?


    적용되는 룰이 같은 시장에서 작은 기업은 왜 스스로 움츠려 들어 있는 것일까? 왜 스스로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이상한 특성과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일까?


    



    모든 대기업이 그렇다고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현재의 시스템, 구조와 조직문화를 갖기 위해서 엄청난 투자를 했다. 누구나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컨설팅을 수차례 받고, 큰돈을 들여서 캠페인을 하고,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고, 복리후생을 개선했다. 그 결과가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나름 큰 기업들의 모습이다.


    큰 기업들은 나름 현재 상황에 최적화되어 있는 셈이다. 이런 최적화가 작은 기업에는 적용이 되지 않은다고? 왜 작은 기업의 오너와 C레벨들은 자신들만의 룰에 갇혀 있는 것일까? 왜일까?


    재미있는 축구 경기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해 본다.




    구단주는 팀의 상위 리그 도약을 위해서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자신과 경험이 유사한 감독을 선임한다. 감독은 구단주와 오래 알아온 사이고 구단주의 마음을 잘 읽는다. 감독 경험은 많지 않지만 계속 축구계에 있었던 사람이다.


    당연히 감독은 자신이 부임하며 자신이 신뢰하는 코치를 함께 영입했다. 코치들 역시 감독과 경험은 비슷하다. 코치 경험은 적지만 계속해서 축구계에 몸담고 있었다. 그래서 상위 리그에서 코치를 해본 외부 인력도 추가로 영입을 했다.


    코치진을 꾸린 감독은 상위 리그 진출이라는 큰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막상 선수들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선수들에게 새로운 감독과 코치는 연례행사와 같은 흔한 일이었던 것이다. 성공의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그냥 이 시간이 빨리 가길 원할 뿐이다.


    상위 리그 진출을 위한 첫 번째 걸림돌은 선수들의 의지와 태도였다. 하지만 감독과 감독이 영입한 코치는 이를 무시한다. 왜냐면 그들이 접한 축구계의 모습은 항상 그랬기 때문이다. 그들은 최근의 프리미어 리그를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감독은 선수들의 비위를 맞춘다. 코치들은 선수 컨트롤이 안된다. 선수들은 노골적으로 코치들을 무시한다. 툭하면 구단 사무실을 찾아간다. 구단주가 경기장에 올 때면 훈련을 멈추고 구단주에게 달려가서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를 얘기하느냐 여념이 없다.


    그런 선수들을 감독과 코치는 방치한다. 구단주 앞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괜히 개입했다가는 그릇이 작은 감독이 될 것만 같다. 구단주는 자신의 선수들이 자신을 반갑게 대하는 것이 싫지 않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다. 그건 감독과 코치를 챌린지 하면 될 뿐이다.


    감독과 코치는 계속해서 선수들의 눈치를 본다. 선수들의 잘못도 엄히 꾸짖지 않는다. 실력이 부족한 공격수를 퇴출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수로 보낸다. 달릴 생각이 없는 선수도 퇴출하지 않고 경기장 한 구석에서 조용히 걸으라고 한다.


    심지어 프런트조차 감독의 말을 듣지 않는다. 감독의 지시도 못 들은 척하고, 감독에게 보고도 하지 않는다. 필요한 장비를 준비하지도 않고, 경기력 향상에 필요한 장비 구비나 선수 관리에도 돈을 쓰지 않는다.


   그 와중에 프런트는 벤치에 있는 후보 선수들을 싸고돈다. 주전이 되지 못한 선수들에게 무엇이 문제냐고, 너는 왜 불쌍하게 여기 있냐고 묻는다. 벤치에 있는 후보 선수들은 자신을 선발하지 않은 감독과 코치진을 비난한다. 프런트는 이 비난을 구단주에게 보고한다.


    프런트는 팀의 승리를 지원하는 역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지원은 감독이나 코치의 지시가 아니라 자기들의 임의적인 판단에 따른다. 그리고 제삼자가 되어 심판처럼 군다. 경기 지원을 뒷전이고 경기 결과에 대해서만 얘기한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온 코치는 이래선 리스 승격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도, 프런트도 리그 승격엔 관심이 없다. 선수와 프런트는 다 같이 프리미어 리그의 경험은 우리와 맞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프리미어의 경험을 강요하고 자신들의 자존감을 건드린다고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인 소문을 낸다. 후보선수와 프런트로 구성된 이너서클은 자신들을 제외한 모두를 깐다. 감독도, 코치도, 프리미어 리그를 경험한 사람도.


    소문은 사실 마냥 프런트에 접수되어 구단주에게 전해진다. 구단주가 볼 땐 이건 선수단이 망해가는 것처럼 보인다. 구단주는 이유를 찾는다.

    

    후보선수와 프런트에 휘둘린 감독은 애초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 와중에 일부 코치는 이탈을 했다. 일부 코치는 상황을 캐치하고 프런트와 손을 잡았다. 하지만 프런트는 남은 코치와 애초에 손을 잡을 생조차 없었다.


    구단주가 볼 때 문제는 감독과 코치였다. 감독과 코치를 징계해야 한다는 프런트의 얘기가 더해져 결국 감독과 코치는 해임된다.


    이제 남은 건 프리미어 리그 경험을 가진 자들이다. 이미 소문은 무성하다. 프리미어 리그의 디테일하고 강도 높은 훈련과 팀 운영은 후보선수와 프런트의 경험치에는 없는 것들이다. 경험하지 못한 것을 핑계 삼긴 뭐하니 리더십을 운운한다.


    이들에게 리더십의 기준은 자신들에게 잘해주느냐 아니냐는 것뿐이다. 무능력한 선수와 프런트에게 리더십은 인기투표 같은 것이다.


    상위 리그에서 온 사람들은 고민도 없이 떠난다. 결국 구단에는 후보선수와 무능력한 프런트와 뭘 해도 안된다는 경험과 여긴 여기만의 방식이 있다는 잘못된 결과가 남는다.


    그리고 구단주는 머지않아 또 새로운 감독을 찾기 시작한다.




    작은 회사가 큰 회사와 다른 점은 현실적인 것들 뿐이다. 자금, 영업력, 네트워크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작은 회사는 적용되는 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라면 프리미어 리그와 7부 리그는 경기를 갖지 조차 못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지 않은가?


    작은 회사는 작은 성공과 작은 노력과 작은 경험을 한 사람만 남는다. 그게 문제다. 그래서 작은 회사들은 작은 규모로 존재하다 창업주에게만 이익을 주고 사라진다. 지속적인 사회적 기여 따윈 없다.


    작은 회사를 크게 키우고 싶은 오너분들은 명심하길 바란다. 작은 사람들과는 큰 사업을 하지 못한다. 왜냐면 작은 회사만의 시장의 룰은 따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창업 시절 함께한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조강지처를 버리는 것 같은 심경이라고? 그들을 대접해야 한다. 대신 새로운 일에서는 배제해야 한다.


    오래되고 작은 경험을 한 사람들의 공은 그것에 맞게 인정하되, 새로운 미래에는 예상하는 미래의 end image를 경험한 사람들과 하라. 그것만이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드는 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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