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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Mar 07. 2023

#144. 제대로 봄에 운동하는 방법

#누만예몸 #극사실실천법 #작심삼일 #봄 #운동시작


    저는 봄이 왔다는 것을 알림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봄이 되면 부쩍 브런치에 발행한 '누만예몸' 글들의 조회수 알림이 많아집니다. 그럼 '아~ 봄이 오는구나!'라고 창문을 열어 보게 됩니다.


    3개월 잡고 지금 시작하면 여름에 노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계획 아니겠습니까? 옆구리 시린 겨울에 피어난 썸남썸녀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고요. 엔데믹으로 올해는 반드시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일념의 시작으로 운동을 시작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두꺼운 패딩을 벗으면서 겨울에 불어난 살을 체감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봄은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운동을 하려는 이유 여하에 상관없이 말이죠. 우선 날이 따뜻해지니 운동에 적응하는 것이 좀 나아집니다. 실제로 운동의 전체 프로세스에서 가장 어려운 난도를 보이는 것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서 나가는 것'입니다. 햇볕이 많아지면서 따땃하면 조금 낫죠. 아직은 찬기를 조금 머금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야외에서 운동을 할 수 있으니 기분도 좋아질 것입니다. 더군다나 봄은 'NEW'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겠습니까? 이미 1월에 망해버린 새해 계획들을 다시 CPR 하기엔 봄만 한 계절이 없습니다. 심리적으로도 동기부여가 조금 수월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사실 봄은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아닙니다.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계절이긴 해도 실제적으론 그리 녹녹한 계절이 아닙니다. 뚜렷한 사계절의 대한민국에 녹녹한 계절은 없습니다.

    봄은 기온 변동이 심하여 옷차림을 하기 어렵습니다. 운동하러 나갈 땐 춥고, 할 땐 덥고, 들어올 땐 몸에서 김이 올라옵니다. 미세먼지도 심해집니다. 바람도 겁나 붑니다. 그 바람에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가 난리 부르스를 춥니다. 더군다나 동기부여에 적합한 계절이긴 한데 시간적 여유는 없습니다. 학교는 학교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겁나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건 해야겠죠? 봄이 운동하기 좋은 계절은 아니지만 방법을 찾으면 다 길이 있습니다. 이래서 운동을 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생각한 대로 뚝딱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귀찮음을 이기는 사람만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귀찮음을 이길 수 있는 극사실적인 실천법을 제안해 보겠습니다.


    쇼핑을 하세요

    봄은 아침과 저녁의 기온차가 큽니다. 체온 조절을 위해서 여분의 옷과 장비들을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참에 각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풀세트로 한 번 장만하는 것도 좋습니다. 한 번 장만하면 몇 해는 입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쇼핑만큼 의지를 다지기 좋은 방법은 없지 않겠습니까? 스포츠 브랜드 매장에 가서 디스플레이된 것을 보면 무엇을 사야 할지 저절로 알게 됩니다. 아니면 멀티 브랜드 매장에 가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예 운동별로 모든 복장과 장비를 전시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유를 명확하게 하세요

    선지름 후목표는 국룰입니다. 목표를 세우고, 방법을 찾고,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스스로 실행을 한다면 아마도 그런 사람을 우리는 성인이라고 부르기로 했을 겁니다. 쉽지 않으니까 먼저 질러 놓고 텅 빈 통장을 보며 각오를 다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일단 쇼핑을 했으니 나른하고 피곤한 봄날에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해 보세요. 한 번 되뇌면 뇌가 인지를 시작합니다. 두 번, 세 번 되뇌면 뇌는 그래야 되는 줄 압니다. 그럼 되는 겁니다.


    함께 하세요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를 구하거나 그룹에 참여하면 좋습니다. 좋은데..... 요즘엔 남들과 섞여서 뭔가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취향과 성향을 맞춰 가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노력을 많이 피곤해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운동으로 갑질하고 꼰대질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운동을 하고, 먼저 모임에 나온 것이 대단하게 위세를 떨 일이 아닌데 그런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프로 스포츠도 그래요. 어딘가에 쉽게 참여할 수가 없습니다. 넘어야 할 장벽들이 너무 많아요. 여하튼.

    가족 좋습니다. 친구 좋습니다. 근데 친구가 빼먹으면 같이 빠지고 싶은 유혹이 강합니다. 연인은 안 좋습니다. 남들이 부럽잖아요는 개뿔이고요. 체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해야 좋습니다. 누구는 너무 힘들고, 누구는 너무 쉬우면 함께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반려동물도 안 좋습니다. 운동이 필요한 건 나지 반려동물이 아닙니다. 그 친구들은 에어스캔과 가벼운 산책이면 족합니다.

    정 없다면 음악과 함께 하는 것도 좋습니다. 보이스 북 같은 것도 좋고요. 1시간짜리 유튜브 강의 같은 것도 좋습니다. 누구와 함께, 무엇과 함께 나의 운동과 페어링을 해놓으시면 보다 실천하기 수월합니다.


    대체 운동을 정하세요

    봄엔 날씨와 미세먼지 상황을 항상 잘 체크해야 합니다. 날이 궂고 미세먼지가 심하면 실내 운동으로 대체를 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매일 빨리 걷기를 하려고 했다면 계단 오르기라던지 실내 자전거 같은 대체 운동을 하나 정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에잇! 오늘은 쉬어야겠다!' 하고 늘어지지 않게 됩니다. 해야겠다고 마음먹을 것을 해내는 일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자기 합리화로 편향된 사고와 행동을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후회로 바뀔 뿐입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드리는 제안은 무리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무리하는 것은 지속과 반복에 최악입니다. 충분히 쉬고, 충분히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의미 있는 지속과 반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스타로 생업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의 피드는 보지 마세요. 필터 뒤편의 현실도 안 보여주는 사람들이 여전히 효과 없는 건강기능식품이나 부작용이 의심되는 식욕억제제를 팔고 있더라고요. 보정된 얼굴, 가슴, 허리, 엉덩이, 허벅지에 현혹되어 돈 버리고, 시간 버리는 무리를 하지 않길 바랍니다.


    조급하면 지는 겁니다. 꾸준히 한 주, 두 주, 한 달, 두 달 반복하고 지속하면 올여름 크롭탑이나 비키니도 소화 쌉 가능입니다.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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