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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Aug 10. 2023

#145. 나잇살이 핑계인 이유

#누만예몸 #극사실실천법 #40+ #배둘레햄 #허리살 #뱃살


갑자기 살이 쪘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던 날이 어느 날 갑자기 뜨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을 하루 겪고 나면 집으로 돌아와서 옷장을 뒤집게 되죠. 반팔들을 꺼내어 전진배치를 시키고, 길고 두꺼운 옷들을 정리합니다. 그러면서 한바탕 패션쇼가 벌어집니다. 그런데! 지난 시즌까지 메인으로 입던 옷이 쫄티가 되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원래 이 옷이 기장이 이렇게 짧았었나? 아니! 바지는 허벅지, 엉덩이는 맞는데 허리가 안 맞는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지다니!


    생각에 잠깁니다. 지난 시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더 많이 먹고 있나? 운동을 안 하나? 잠을 못 자나? 스트레스를 받나? 생각을 해보지만 딱히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심하게 느낄 만한 무언가를 했거나 또는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쉽게 간과되는 나이


    건강을 좀 챙길 줄 안다는 분들에겐 국룰 같은 원칙이나 노하우가 있습니다. 운동하는 법, 먹는 법, 쉬는 법 중 가장 과학적이고 좋다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쉽게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이입니다. 왜냐면 그분들은 젊기 때문이죠. 또는 계속해서 운동을 해오신 분 들이거나, 운동 자체가 수익 모델이기 때문에 노동처럼 하시는 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과 어느 날 문뜩 '이렇게 살다 간 죽겠구나' 싶어서 운동을 시작하는 분들과는 같을 수가 없습니다. 


    개인차도 심하고, 유전적 요소, 환경적 요소, 심리적 요소도 많이 작용을 합니다. '아니 이걸 왜 못해?'라고 쉽게 말할 수는 있겠지만 당사자는 '아니 이걸 어떻게 하지?' 싶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 더욱 심해집니다. 되던 것이 안됩니다. 과거의 내 몸에 대한 기억과 현실의 체력 사이의 지체 현상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아무한테나 '이게 맞다! 저게 맞다!'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나잇살


    나잇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살이 찌는 이유가 나이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 말이 체험적으로 맞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누구는 35살에 느끼고, 누구는 40살에 느끼고, 누구는 50살에 느낄 뿐입니다. 근데 정말 나이가 들어서 살이 찌는 것일까요?



나잇살은 생각보다 늦다


    안타깝게도 나이를 먹어서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우리는 과학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지만, 진실을 직면해야 하는 고통을 얻었습니다. 'Daily energy expenditure through the human life course'라는 제목의 연구가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핵심 내용은 그래프 하나면 파악이 가능합니다. 


    TEE는 Total energy expenditure로 총 에너지 소비량이라고 부르고, 하루 동안 인체에서 소모되는 총칼로리를 말합니다. BEE는 Basal energy expenditure로 기초 에너지 소비량이라고 부르고, 하루 동안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의 양을 말합니다. (파란 점은 남성, 노랑점은 여성)


    그래프를 보면 성장기에는 필요한 에너지도 많고, 소모되는 에너지도 많습니다. 그런데 20대가 되면서 소비량도, 필요량도 모두 줄어듭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20세 이후부터 70세 이전까지는 소비량도, 필요량도 비슷하게 유지가 됩니다. 특히 우리가 나잇살이 찐다고 여기는 40~60세까지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그래프에서도 보이지만 개인적인 편차는 심할 수 있습니다. 20대에는 높았다가 점점 떨어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낮았다가 높아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유지가 되었다는 겁니다. 진짜 나잇살은 70세 즈음부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의 핑계가 사라졌다


    40대, 50대에 살이 찌는 것은 나이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결국은 더 많이 먹거나, 더 적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몸이 아플 수도 있고, 맘이 아플 수도 있고, 환경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먹게 되거나, 더 적게 움직이게 될 수는 있을 겁니다. 


    누만예몸에서 항상 말씀드리지만 무리를 하면 안 됩니다. 무리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속한다는 의미입니다. 지속할 수 있다면 조금 더 먹고 더 움직이거나, 조금 덜 먹고 덜 움직인다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나이를 핑계 삼아 버리면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나이 때문이라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굳이, 꾸역꾸역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지 뭡니까. 나이는 상관이 없습니다. 하는 만큼 건강하고, 젊어 보이고, 활기 찰 수 있습니다. 


    타고난 몸 핑계, 나이 핑계, 유전자 핑계해서 잠시 마음은 편안해질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스스로를 챙기지 않으면 마음도 몸도 편안할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때마침 태풍이 올라오네요. 오늘은 운동이나 산책을 넘길 핑계가 생겼네요. 그래서 전 오늘 계단을 오를 생각입니다. 단층에 사신다고요? 방구석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수천 가지는 됩니다. 힘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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