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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May 14. 2024

149. 달려볼 결심

#누만예몸 #극사실실천법 #달리기 #계획 #결심 #꾸준함 #반복


    오늘 달리기를 시작했다.  오전에 할 일을 후다닥 해치우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갑작스러운 실행이었다. 실행의 난도가 높을수록 계획적이면 망한다. 나에게 큰 변화를 안겨줬던 모든 일들은 그렇게 갑작스럽게 무작정 시작됐었다. 공부가 그랬고, 담배를 끊는 것이 그랬고, 살을 빼는 것이 그랬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하는 것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다.


    예전에 즐겨 입던 3부 반바지를 오래간만에 꺼내 입었다. 뇌가 그럴듯한 핑계를 찾기 전에 몸을 움직여야 했다. 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곤 경기장 트랙까지 빠르게 이동했다. 몇 분을 뛸 건지, 몇 바퀴를 뛸 건지, 몇 km를 뛸 건지, 몇 분을 쉴 건지는 일단 달리면서 생각을 하면 된다.


    그렇게 따사로운 오전의 햇볕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나의 첫 번째 달리기는 끝이 났다. 이제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이것을 어떻게 꾸준하게 반복할 것인가. 나는 꾸준하게 하는 걸 제법 잘하는 편이다. 꾸준함의 힘을 체감한 탓일까? 꾸준하게 반복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할 순 있는 거 같다.


    꾸준하려면 단순해야 한다. 많은 변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단순한 트리거를 만들어야 하고, 비법 같지도 않은 아주 단순한 것으로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꾸준하게 반복할 수 있다. 간단한 오전 루틴을 만들고, 그 루틴 중 하나가 달리기가 되게 해야 한다. 준비는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단 1분을 뛰더라도 혹은 밤 12시에 뛰더라도 매일 해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욕심을 버리고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꾸준하게 반복이 가능하다.


    마라톤 풀코스르 뛸 생각도 없고, 철인경기 킹코스를 완주할 생각도 없다. 그저 햇볕을 더 많이 받고 싶고, 몸이 좀 더 가볍고 탄탄했으면 하는 마음 정도가 있을 뿐이다. 물론 꾸준함이 가져다주는 성공의 쾌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정도 마음엔 적당한 계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질리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은 욕심이 크기 때문이다. 기대치가 커지기 때문에 만족이 안 되는 것이다. 월에 1천을 벌든, 5천을 벌든 노력은 똑같다. 같은 노력이지만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결과치가 낮아지면 만족이 안되기 시작한다. 인간사 꼬이기 시작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게 돈이던 인간관계던 말이다.


    기대치를 고정하고, 시나브로 변하는 나에게 집중할 생각이다.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더 유쾌해지고 넉넉해지는 몇 달 후를 상상해 보면서 꾸준함을 유지해 볼 생각이다.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와 정보도 공유할 수 있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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