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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May 17. 2024

152. 오히려 위기였던 결심 4일 차

#누만예몸 #극사실실천법 #달리기 #집중 #날씨


    오늘도 달리고야 말았다. 아킬레스건과 종아리의 근육통이 상당했다. 하지만 못하고 그냥 들어오는 한이 있어도 일단은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느 오전처럼 루틴을 밟았다. 창 밖을 보니 날씨도 꽤나 화창해 보였다.


    문을 열고 나갔는데 깜짝 놀랐다. 너무 추웠다. 쌀쌀한 데 수준이 아니라 추웠다. 이 순간을 뇌는 놓치지 않았다. 정말 아주 짧은 순간 '다시 들어갈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내 팔과 다리는 훌륭했다. 뇌의 꼬심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엘베를 불렀고 그대로 뛰쳐나갔다.


    밖은 더 추웠다. 비가 온 후라 기온이 많이 내려가 있었다. 해는 화창했지만 떨어진 기온을 올리기엔 조금 역부족이었다. 거기에 바람은 또 왜 이렇게 세게 부는 건지. 빨리 땡볕 밑으로 들어가야 했다. 빠르게 트랙 위에 섰다. 해는 따사로웠지만 추웠다. 바람이 불 때마다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안 되겠다. 빨리 뛰어서 땀을 내야겠다.


    웜업을 하고, 자세에 온 신경을 쓰면서 트랙을 돌기 시작했다. 숨은 곧장 차올랐고 덕분이 땀도 금방 흘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놈의 바람이 땀을 식히면서 더 추워졌다. 더 뛰는 수밖에 없었다. 역시나 아직은 자세와 감을 찾는 기간이기 때문에 빠르게 뛸 순 없었다. 초반에 잘못된 습관이 인이 박히면 나중에 교정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골프가 그랬다. 잘못된 습관이 이해를 이겼다. 매번 깨달음은 있었지만 몸으로 체화되는 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찬 바람의 방해가 상당했지만 자세에 집중했던 보람은 있었다. 발목과 종아리에 통증이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역시나 자세의 문제였다. 마지막엔 바르게 달리는 느낌까지도 알게 되었다. 집중하고 그 대가로 깨달음을 얻을 때는 항상 시간이 금방 간다. 정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 문제는 그것을 체화할 때다. 이해하고 생각한 것처럼 잘 안되거든. 방법은 없다. 반복하는 수밖에.


    이젠 자기 전에 뉴스와 함께 날씨도 챙겨 보게 되었다. 내일은 오늘 보단 따뜻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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