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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May 18. 2024

153. 어! 느낌이 달라진 결심 5일 차

#누만예몸 #극사실실천법 #달리기 #느낌 #깨달음 


    오늘도 달렸다. 오전 업무를 망쳤기에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조금 길어졌지만 후다닥 준비하고 밖으로 나갔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껴안고 괴로워하는 것보다 뛰는 것이 낫다 생각했다. 아직 무아지경까진 아니지만 나름 집중으로 잡념을 날릴 수 있었다.


    오늘도 여전히 바람은 찼다. 대신 햇볕은 어제보다 강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땀이 식어 버려서 땀에 흠뻑 젖는 표면적 만족은 덜했다. 오늘은 트랙에 선수들이 와 있었다. 실업인지 학생인지는 모르겠는데 스프린트 하는 폼을 보니 일반인들은 아니었다. 전문가들 앞에서 종종거리며 뛰자니 부끄러움이 밀려들었다. 마치 영어 잘하는 한국인 앞에서 영어를 하는 기분이랄까. 다행스럽게 요즘엔 AI 덕분에 언어에 대한 콤플렉스는 거의 사라졌다. 그리고 나에겐 나이라는 AI가 있었다. 그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걸 나이 AI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그러니 내가 종종거리던 겅중거리던 별 문제가 안 됐다. 


    근육통도 거의 잦아들었다. 어제 자세에 집중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오늘도 아니 몇 주 동안은 계속해서 자세에 집중을 할 생각이다. 기본적인 것들을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져야 한다. 그렇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에서 제외해버리지 않으면 뛰는 것 자체를 생각을 해야 한다. 숨을 어떻게 쉴지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뛰는 것도 주의해야 할 1~2가지를 빼고는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속도에 따라서 발바닥이 닿는 부위가 달라졌다. 내 체력과 폐활량에 맞는 속도와 주법을 찾는 데 집중을 했다. 어제 느껴졌던 느낌이 바로 올라오진 않았다. 몇 바퀴를 도는 중에 잠깐잠깐 어제의 느낌이 올라왔다. 어떻게 해야 느낌이 올라오는지를 계속해서 테스트를 해봤다. 


    나는 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폼은 바른 자세일 경우가 많다. 자기 몸에 맞게 약간의 커스터마이징만 하면 훌륭한 자기 것이 될 수 있다. 좋은 폼은 보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보는 사람을 보면 하는 사람도 기뻐진다. 마라톤 풀코스를 뛰진 않아도 폼은 좋았으면 좋겠다. 


    뛰기 시작하자마자 바른 자세인지 아닌지 느낌이 딱 오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자세를 계속해서 교정하고 있어서 그런지 피로감은 점점 낮아지고 있었다. 피로의 회복도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체력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는 느낌은 확실하게 들었다. 제일 달라진 것은 잠이다. 잠의 질이 좋아졌다. 좀 더 일찍 자게 되었고, 푹 자게 되었다. 물도 많이 마시게 되었다. 체력이 완전히 올라오면 밥도 많이 먹게 될 텐데 그건 좀 걱정이다. 그땐 운동 시간을 좀 더 늘려야 될 거 같다.


    5일째가 되니 체력이 올라온 게 체감이 됐다. 유산소 특히 달리기를 극혐 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달려보니  근력 운동이랑 다를 바가 없었다. 지금 하는 유일한 근력 운동은 턱걸이다. 근력 운동도 운동 후 효능감이 적지 않은데 일단 몇 달간은 달리기에만 집중을 해 볼 생각이다. 


    내일은 토요일이고, 토요일은 쉬는 날로 정했다. 몸에는 주중에도 하루 쉬는 게 좋겠지만 초반엔 의지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몸은 꾸준히 할 수 있게 되면 더 좋아지니까. 하루 쉬고 그다음 날 아무렇지 않게 다시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일단 잘 쉬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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