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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2차전을 시작한 것 같은 결심 59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러닝 #런린이 #펀러닝 #나이트런 #폭염

by Maama Jul 27. 2024


    오늘(7월 26일 금요일)도 달렸다. 이제 날씨는 포기했다. 그냥 미쳤다. 누가 지켜보다가 땅이 마를 것 같으면 비를 뿌리는 것 같았다. 비가 오던 안 오던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이젠 그러려니 한다.


    이제까진 매일매일 조금씩 발전이 있었다. 그 재미가 결심을 이어갈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런데 혹서기에 들어서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래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지 못하게 되었고, 하마터면 무리를 할 뻔했는데 다행히 정신을 차렸다.


    힘들 때 못하는 건 당연하다. '나는 왜 오늘도 나아지지 못하는가'라고 생각하면 너무 힘들다. 물론 그런 강한 각오와 욕심이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속해서 얻는 것이 훨씬 크다. 인간관계나 투자나 건강이나 업무 등 모든 것이 그랬다. 


    욕심을 낼 때와 지속을 해야 할 때를 구별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건 메타인지나 자기 객관화를 통해서 나를, 나의 상태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잘못하면 반대로 할 수 있다. 욕심을 낼 수 있는 능력과 환경일 때 꼬리를 내리고, 천천히 지속해야 할 때 급발진을 하면 열심히 살지만 힘들기만 하고 힘든 만큼 성과는 없게 된다. 


    이런 마음으로 모두 내려놓고 달렸더니 달리는 맛도 느낄 수 있었고, 무리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어차피 힘은 든다. 기분 좋게, 안 아프게 힘이 들었다면 된 것이었다. 끝나고 나서 기분이 좋았다. 


    오늘 재밌는 광경을 봤다. 이 덥고 습한 날씨에 땀복을 입고 트랙을 걷고 있는 분이 있었다. 의도를 추측해 보자면 살을 빼려는 목적이 매우 명확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그분이 내일 계체량이 있다면 완전 이해가 될 텐데 그게 아니라면 좀 문제가 있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면 지방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땀을 흘리면 즉각적으로 체중이 줄어든다. 당연하다. 몸에서 물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물 무게만큼 체중이 준다. 또 다른 이유는 땀을 칼로리 소비나 대사 과정의 시각적 징후라고 여긴다. 땀은 땀일 뿐 지방 연소 메커니즘과는 상관이 없다. 특히 지방이 땀으로 나온다는 생각은 과학적으로 보이는 미신일 뿐이다.


    지방은 특정한 조건에서 분해돼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된다. 이산화탄소의 대부분은 우리가 숨을 쉴 때 몸 밖으로 배출된다. 물은 소변이나 땀, 호흡에 포함된 수증기로 배출된다. 여기서 땀은 운동할 때 나오는 땀이 아니고 잠잘 때 나오는 땀 같은 것을 말한다. 


    그러니 이 덥고 습한 여름에 땀복 입고 파워워킹 하지 말고, 가볍고 시원하게 입고 걷듯이 뛰는 게 운동 효과가 훨씬 좋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빨리 걷는 것이 걷듯이 뛰는 것보다 빠르지만 운동 효과는 걷듯이 뛰는 게 비교 불가로 좋다. 그분이 빨리 땀복을 벗으시길 기원해 본다. (계체량 있었다면 죄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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