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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나름 재밌게 달린 결심 61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러닝 #런린이 #나이트런 #비강호흡

by Maama


오늘(7월 29일 월요일)도 달렸다. 하루 종일 구름이 껴서 해가 들이치진 않았다. 그럼에도 후텁지근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릴 것 같았지만 저녁때까지 소나기는 내리지 않았다.


점점 나이트런을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늦게 나오면 조금이라도 덜 더울까 싶은 마음은 모두가 똑같았다. 하지만 가끔 부는 바람이 아니고선 달아오른 공기는 밤이 되어서도 여전했다.


힘들면 언제든 멈춘다는 생각을 가지고 달리기 시작했다. 나의 힘들다의 기준은 코로 호흡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 실제로 내 능력보다 무리를 하면 입을 벌리지 않고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처음 달릴 때 비강 호흡을 하면 좋다는 얘기를 보고 그렇게 해오고 있었다.


초보자에게 제일 좋은 운동 강도는 옆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난 혼자 달리기 때문에 대화 가능 여부로 강도를 측정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코로 숨을 쉴 수 있는지 없는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나는 비염이 있다. 비염이 있다는 걸 40년을 넘게 살고 나서야 알았다. 어릴 적엔 코가 막혀서 코로 숨을 잘 쉬지 못했다. 그래서 오래 달리기를 못하고 싫어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다.


인체는 참 신비하다. 코로 숨을 쉬면 호흡량은 입으로 숨을 쉬는 것보다 작은데 산소는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산화질소 때문이다. 비강 호흡을 하면 산화질소가 생성이 되는데 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하고, 병원균을 억제하거나 사멸하고, 폐포의 기능을 향상해 구강 호흡 대비 20% 많은 산소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달리기를 하면 산화질소 생성 능력도 좋아진다고 한다. 그러니 비강 호흡을 하면서 달리기를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더군다나 산화질소는 남녀의 발기에 관여를 한다. 발기 부전 치료제가 산화질소로 인해 활성화되는 성분이 분해되는 것을 억제하는 약이다. 코로 숨을 쉬는 게 이렇게 개꿀이었다.


이를 악 물고 열심히 코로 호흡을 하며 달렸다. 확실히 페이스를 올리면 코로 숨을 쉬는 게 버거워졌다. 화난 황소처럼 콧김을 뿜게 된다. 짧게 들숨 날숨을 쉬는 것보다 길게 뱉고 길게 들이 마쉬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더 좋았다.


마지막 바퀴를 도는 순간 하늘에서 미스트가 뿌려졌다. 러너들 피부 건조할까 봐 하늘에서 미스트를 내려주셨다. 정말 칙~칙~ 딱 두 번만 뿌려주셨다. 덕분에 막판에 엄청 습해졌다. 그나마 하루 종일 흐렸던 것에 비하면 아주 선방을 했다. 덕분에 쿨다운 스트레칭은 아주 끈적끈적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달리면서도, 달리고 나서도 통증도 없고 컨디션도 좋았다. 어제에 이어서 깔끔한 달리기였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만 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끝내고 기분 좋은 게 진짜 좋은 거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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