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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월 6일 금요일)도 달렸다.
오늘도 행사 리허설을 하는 중인 트랙 밖에서 달렸다. 걷기용 산책로지만 이동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강아지 산책 시키는 사람들로 붐볐다. 더군다나 오늘은 리허설에 참가한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비도 살짝 뿌렸다. 다행히 스프레이 같은 비가 아주 살짝 왔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었다. 오히려 바람이 더 시원한 느낌이 되어 버렸다. 달리기엔 딱 좋은 날씨였다.
트랙에서만큼 충분한 워밍업은 할 수가 없었다. 스트레칭과 피치로 몸을 달구고 살살 뛰기 시작했다. 미세한 요철과 경사가 잔뜩 있는 길은 오늘이 두 번째다. 여전히 트랙보단 힘들었다. 더 단단한 발목과 무릎이 필요해 보였다.
제일 크게 절감한 것은 신발이었다. 나는 안정화라고 하는 미드솔이 단단한 러닝화를 신고 있었다. 안정화는 미드솔이 단단하기 때문에 발목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잡아준다. 일반 운동화 보단 밑창이 두꺼운 것은 사실이지만 푹신푹신한 느낌은 없는 러닝화다.
요즘엔 쿠션화라고 해서 미드솔이 굉장히 두껍고 쿠션감이 좋은 신발들이 많이 나온다. 두껍고 푹신하기 때문에 발바닥에서 올라오는 충격들을 잘 커버해 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높고 물렁거리기 때문에 불안정성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발목의 힘이나 근력이 충분하지 않은 초보자가 신으면 오히려 부상의 위험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발도 취향인지라 신겠다고 하면 신는 것이다. 그걸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요즘 카본화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카본화는 미드솔에 카본으로 된 플레이트가 삽입된 러닝화다. 카본이 주는 탄성을 달리기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때 참여했던 선수가 킵초게 같은 선수였다. 그래서 반대론자들은 카본화 자체가 초엘리트선수의 기록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일반인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주장을 펼친다. 찬성론자들은 '내가 신어봤는데 괜찮은데?'라는 경험적 근거로 찬성을 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니 그 선수들은 평소에는 카본화를 신지 않고 대회 때만 신는다고 하는데 매일 신는 선수도 분명 있을 테니 참고만 하면 될 듯하다.
울퉁불퉁한 길을 뛰다 보니 쿠션화를 신으면 좀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불안정한 길에서 불안정한 신발을 신어야 하는 것이어서 오히려 불편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해보기 전까진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니 이래서 오래 달린 사람들은 신발을 많이 소유하고 있나 보다.
지금 나는 족저근막염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구두를 잘 신지 못한다. 적어도 운동화 정도의 쿠션감은 있어야 불편하지 않다. 안정화가 미드솔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딱딱한 건 사실이다. 물론 그 덕에 조심스럽게 뛰는 것도 있고, 자세나 착지에 신경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처음부터 쿠션화를 신지 않은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행사는 곧 끝날 것이고 그러면 다시 트랙을 뛰게 될 것이다. 트랙 말고도 다른 뛸 곳도 있고, 그곳들도 포장된 평지다. 괜히 신발에 뽐뿌 받지 말고 다리 힘을 더 키우는 게 답이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