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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May 11. 2018

#12. 여름을 준비하는 '30대'가 알아야 할 진실

[극사실 실천법][잔소리]


    요즘 부쩍 점심시간에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 함께 '뭘 먹을까?'를 고민하던 식욕 왕성한 30대 동지들이 사라져서 안 그래도 어려운 메뉴 선정에 난항을 겪는 요즘이다. 그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크림 스파게티와 피자를 외치던 그들은 회의실에 삼삼오오 모여 양처럼 풀을 먹는다. 정성스레 싸온 샐러드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사다 먹기도 한다. 다이어트할 때 누구나 권장하는 닭가슴살, 고구마, 바나나, 야채, 과일먹는다.


회의실 풍경이 이렇게 평화롭진 않다. ㅠㅠ


    이유는 명확하다. 여름을 준비하는 것이다. 펄럭 펄럭 팔뚝살을 빼고 신상 반팔을 입어야 한다. 출렁출렁 뱃살과 허벅지 안쪽 살을 빼고 작년에 사놓고 못 입은 비키니를 입어야 한다. 여름휴가 때 SNS에 올려 부러움을 독차지할 사진을 구상해야 한다. 마치 철새가 이동 시기를 아는 것처럼 정확히 날씨에 반응해서 여름 준비를 시작한다.


    계획력과 노력이 아주 가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안타까움도 크다. 당사자들은 스스로 체감을 못할 뿐이지 몸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안 그래도 이런저런 고민들이 많을 시기인데 몸과 맘을 너무 가혹하게 다루는 건 아닌가 안타깝다.


    여름 준비를 위해 대부분은 식이조절을 한다. 그 좋아하는 탄수화물을 끊는다. 아니  끊으려고 노력한다. 아침은 안 먹고, 점심은 샐러드 따위를 먹는다. 물을 엄청나게 주문해서 하루에 2통씩 마신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다니기도 하고 점심 후엔 산책도 한다. 엄청 노력한다.


    이것만 보면 4주나 8면 L사이즈가 XS사이즈가 될 수도 있을 정도다. 그런데 현실은 안 그렇다. 크게 효과를 못 보거나, 너무 급격하게 감량하여 30대의 아름다운 피부 탄력과 체중계 숫자를 맞바꾸기도 한다. 식이조절과 관련하여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거나 용품이나 보조식품에 큰돈을 날리기도 한다. 심지어 약에 손을 대기도 한다.


    매우 건강하게 여름 준비를 마무리하는 경우도 없진 않다. 너무 극소수인 게 문제다. 그리고 사실 여름 준비는 겨울에 하는 것이다. 봄엔 거의 마무리 단계가 되어야 한다. 너무 늦게 시작한 것도 성공 확률을 낮추는 원인이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실패 원인 1.

    이거 일단 실천하기 어렵다. 집에서 놀고먹어도 쉽지 않은 일인데 심지어 돈을 벌면서 강도 높은 식이조절은 쉽지 않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본능을 이겨보겠다는 것인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주를 강하게 하는 건 쉽지 않다. 당연히 꾸준히 실천하지 못해 실패한다.


    '극사실 실천법'의 대원칙 '배 고프지 말자'에 완전히 배치되는 행동이다. 절대 본능을 이길 수 없다고 장담한다. 특히나 일을 하면서는 더더욱. 악담을 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출퇴근하는 것도, 미팅하는 것도, 보고서를 쓰는 것도, 외근을 가는 것도 엄청 피곤한 일이다. 이런 일을 하면서 식욕을 이기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실패한다. 엄청난 의지로 실천을 한다 해도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


부장님 앞에서 이렇게 자고 싶다!


    점심은 성공적으로 샐러드로 때우지만 간식과 저녁에 잘못된 것을 먹는 경우도 많다. 실천은 했으나 제대로 된 실천이 아닌 경우다. 그래서 실패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탄수화물과 당을 다르다고 생각한다. 당 떨어진다고 초콜릿이나 음료수를 주저 없이 먹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그러고서 샐러드 먹었는데 왜 살이 안 빠지는지 영문을 모른다. 실패 이유를 모르니 성공하기 어렵다.


    제일 좋은 식이요법은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다. 균형 있게 섭취해야 실천하기가 쉽다. 적당히 뭐든 먹어도 되기 때문이다. 뭔 먹고, 뭔 먹지 말아야 하는 룰은 실천의 난이도를 높인다. 균형 있게 먹되 배 부르게 먹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배 고프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실패 원인 2.

    운동이 빠져 있다. 살은 식이조절로 뺀다 해도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건 운동이다. 피부의 혈기와 탄력을 주는 것은 운동이지 샐러드가 아니다. 아침도 거르고, 점심을 샐러드로 먹으면 오후엔 힘이 없다. 아마도 운동을 할 기운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퇴근할 힘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운동은 제대로 못하고 식이조절에만 집중하게 된다. 저녁에 약속이 있거나 회식으로 피치 못하게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다음 날 식이조절이 더 가혹해진다. 그럼 또 운동은 못한다. 이런 악순환으로 계속해서 운동은 못하게 된다. 하더라도 간헐적 운동이 돼서 효과가 뚝 떨어진다. 간헐적 운동은 운동 효과보다 육체적 피곤함을 가중시킨다.


    운동은 피부에 탄력을 준다. 더 어리고 활력 있게 보이게 한다. 울퉁불퉁 근육이 아니어도, 빨래판 복근이 아니어도 운동한 티를 내준다. 뿐만 아니라 지속할 수 있는 체력을 준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지속하겠다는 정신력도 체력에서 온다. 그래서 운동을 해야 한다.


    실패 원인 3.

    유지하기가 어렵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까지 유지를 해야 한다. 하루 이틀하고 끝내는 게 아니다. 운동이 빠진 가혹한 식이조절은 장기적으로 실천하기 어렵다. 설사 단기간에 살을 뺐다 하더라도 길게 유지하기 어렵다. 빼는데 4주면, 찌는 데는 4일이다.


    일을 하고 돈을 벌면서 식이조절과 운동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 여러분들의 부장이 아무리 착해도 불가능하다. 일터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감내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에 영양도 불균형하게 섭취하고, 운동도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몸이 극심하게 혹사를 당하는 것이다. 차라리 부장한테 가서 '제가 여름맞이 다이어트를 하는데 절 건들지 말아주세요!'라고 얘기하고 그게 받아들여지는 게 더 현실성 있다.


    부정적인 얘기만 늘어놔서 안 그래도 식이조절 중이라 예민 할 텐데 짜증이 많이 났을 듯하다.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신상 반팔 옷도 입어야 하고, 비니키도 입어야 하고, SNS를 화려하고 만들고 싶다면 방법을 바꿔야 한다. 방법을 바꾸면 가능성은 있다.


    단기 성공을 위한 극사실 실천법!

    우선 그놈의 샐러드부터 먹지 마라! 배 고파서는 절대 살 안 빠진다. 몸은 비상사태라고 조금만 뭘 먹어도 지방으로 축적을 하는 마당에 살이 빠지겠나? 몸을 속여야 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고 있지 않아!'라고 속여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샐러드 말고 먹은 걸 생각해 봐라. 초콜릿 먹었나? 주스는? 떠먹는 요구르트는? 바나나 맛 우유는? 샐러드 먹고 난 후 스벅에서 마신 건 혹시 프라푸치노인가? 샌드위치 한 조각은? 폴 바셋 아이스크림은? 꿈틀이는?

디저트는 역시 아이스크림이지!


    살은 대부분 과도한 당 때문에 찐다. 특히 액상과당 같은 인공당 때문이다. 음료수, 주스, 과자 등에 많이 들어있다. 먹어도 배 안 부르고 혈당만 올려 주는 애들이다. 얘들이 간에서 지방으로 바뀌는 거다.


    제육볶음, 비빔국수에도 설탕은 들어간다. 반찬으로 잘 나오는 멸치볶음에는 물엿이 들어간다. 모든 요리에는 설탕이 생각보다 많이 쓰인다. 망할 백종원! 그런데 간식으로 또 먹고 있는 것이다. 당분을 부지불식 간에 계속 먹고 있으니 샐러드로 한 끼 먹는다고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이다.


    샐러드를 먹는 것보다, 설탕, 액상과당의 섭취를 줄이는 게 여름 준비를 위해 더 합당하다. 가공식품은 성분표를 꼭 확인하고, 조리식품 중 떡볶이처럼 설탕, 물엿이 많이 들어가는 식품은 피하자. 커피에 시럽은 넣지 말고, 생과일주스가 먹고 싶으면 시럽을 빼 달라고 하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당의 섭취를 줄이자. 안 그래도 충분히 먹고 있으니 결핍 따위는 염려 안 해도 된다.

900g짜리 Mega Kat 초코바


    그리고 절대 배고프지 말자. 식욕은 이기기 어려운 본능이다. 몸에 있는 생존 유전자가 가만히 있지 않는다. '기아가 다가온다! 대비하라!'라고 하며 온몸에 지방을 덕지덕지 쌓는다. 어설픈 식이조절과 요요는 생존 유전자에게 확신만 줄 뿐이다. 배 고프지 않게, 배 부르기 전까지, 배 부를 음식으로 먹으면 된다.


    쓸데없이 영양제나 보조식품에 돈 쓰지 마라. 그 돈을 평소에 비싸다며 외면했던 '건강 도시락'에 써라. 어차피 도시락 준비도 피곤해서 못하지 않나? 단기간에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할꺼라면 본인이 못하는 일을 해주는데 쓰는 게 낫다. 다이어트에 맞는 도시락을 여러 개 시켜서 배고프지 않게 틈틈이 먹자. 그게 건강도 지키면서 운동을 할 힘도 줄 것이다.


미스터네이쳐의 로칼 도시락 18종 18팩 74,700원...이용은 안해봤지만 이런데 돈을 쓰란 말이다!


    그리고 골고루 잘 먹었으면 운동량을 늘리자. 운동 부위를 쪼개서 매일 운동하자. 3 분할해서 돌리면 각 부위별로 휴식 2일, 운동 1일이 가능하다. 즉 월요일에 가슴+삼두를 했으면, 화요일은 등+이두+복근을 하고, 수요일에는 어깨+다리를 하는 식이다. 이러면 월요일에 했던 가슴과 삼두는 이틀을 쉬게 되는 것이니 목요일에 다시 가슴+삼두를 해주면 된다.


    운동의 강도는 눈물, 콧물 나고 침이 질질 흐를 정도로 해야 한다. 보통을 이걸 혼자서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는 스스로와 타협을 많이 한다. 스스로와 타협을 하지 않기 위해서 비싼 돈 주고 PT를 받는 거 아닌가? 기간이 짧기 때문에 강도가 세야 한다. 근육을 집중적으로 괴롭히고 상처를 내야 하는 것이다.

 

회원님! 조금만 더 버티세요. 아홉, 열, 열, 열, 열, 열.......

    

    효율적으로 근육을 괴롭히기 위해서는 한 부위에 여러 가지 운동법을 적용해서 운동 후에 그 부위에 힘이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해야 한다. 사전에 운동에 대한 공부가 안되어 있으면 혼자서는 하기 힘들 것이다. 같은 근육을 운동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맨몸으로 할 수도 있고, 바벨로 할 수도 있고, 덤벨로 할 수도 있고, 케이블로 할 수도 있고, 머신으로 할 수도 있다. 다양하게 해줘야 근육이 정신 못 차리고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야메떼~ 


    1~2주는 통증이 심할 텐데 참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냐고? 운동하면 항상 있는 게 근육통이다. 그냥 그러려니 해야 한다. 자극이 안 오면 운동이 잘 안된 것이다. 운동 반, 노동 반 타겟 근육에 자극이 느껴지지 않으면 비효율적으로 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다른 곳이 아프다면 그건 아예 잘못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비키니와 삼각 빤스로 sns를 화려하게 꾸밀 수 있다. 이게 샐러드 먹는 것보다 가능성 면에서 확률이 높을 것이다. 아직은 30대의 젊음이 이 무리한 계획을 체력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실천'하기가 엄청 어렵다는 것이다. 운동이야 돈을 드려서 PT로 한다 쳐도 먹는 건 스스로 해야 한다. PT 트레이너에게 식이조절은 너무나 감사한 존재다. '회원님'이 스스로 책임을 독박 써주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스로 식욕을 다스리는 것은 어렵다.


    실천을 막는 요인들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꼭 해야겠다면 제대로 해라. 샐러드 먹는 건 제대로 하는 것에 5.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꼭 해야겠다면 돈도 제대로 쓰고, 시간도 제대로 쓰고, 각오도 제대로 하고, 운동도 제대로 해야 한다. 안 되는 거 아니다! 할 수 있다! 4주 만에도 몇 kg씩 뺀다. 가능은 한 일이다. 급하다면 일단 해라. 그리고 보다 길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환해서 이어가기 바란다.


    요즘 날도 좋은데 사무실에서 샐러드 먹는 청춘들이 많이 보여서 안타까운 마음에 오지랖을 펼쳐 보았다. 운동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요즘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몸은 '노력하는 몸'이다. 몸을 좀 알게 되니 이게 타고난 것인지, 노력해서 만든 것인지가 조금 보인다. 드러나 보이는 외향보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했을 노력이 보인다. 그래서 힘들게 샐러드를 먹으며 실천하는 그 노력이 아름답다.


기다려라! 여름아!


    개개인의 생각이 다 다르듯 몸도 백인백색이다. 모두가 특정한 기준에 맞춰야 하는 게 아니다. 정말 멋진 몸은 노력을 통해 얻는 '당당함'이 뿜어져 나오는 몸이다. 당당함은 어떤 기준에 충족해야 나오는 것이 아니다. 당당함은 자신이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룬 성공의 경험에서 나온다. 그러니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를 기준에 얽매이지 말기 바란다. 그러면 보다 즐겁고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제대로 '득근'해서 즐거운 여름 수영장에서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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