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 실천법] SNS에 속아 '좌절'하지 않기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SNS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할까? SNS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하루에 평균 2시간 15분을 사용한다고 한다. 퍼거슨 감독이 그렇게도 '인생의 낭비'라고 했는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SNS를 보며 환상에 빠져 산다.
SNS가 인기다. 마케팅 업계에서도 덩달아 인기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SNS를 한다. 대략 30억 명이다. 온라인에서 트래픽은 곧 돈이다. 돈을 벌기 위한 콘텐츠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SNS다.
요즘 인기가 있는 것은 인스타그램이다. 인스타그램에 하루에 올라오는 사진이 9천5백만 장이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어떤 사진을 올려야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 인기 스타의 경우는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만으로 어마어마한 조회수가 생긴다. 인플루언서라고 하는 SNS 스타들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걸 보여준다. 사람들이 뭘 보고 싶어 하는지를 아는 재주가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콘텐츠 전쟁의 승리자들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는 뭘까? 경치 좋은 여행지 사진도 인기가 좋다. 비싸고 맛있는 음식의 사진도 인기가 좋다. 명품, 패션, 스타일 관련 사진도 인기가 좋다. 그리고 좋은 몸매 사진도 인기가 좋다. 공통점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쉽게 가질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다 보니 심심치 않게 조작이 가해진다. 단순히 필터 효과만 줘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는 게 사진이다. 크롭을 해서 화각이 달라져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거기에 포토샵으로 손을 대면 그냥 다른 사진이 되는 것이다.
그걸 보면서 동기부여가 아니라 좌절하는 분이 의외로 많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그런 걸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최강의 방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 하고 동기부여되지 않는다. '아~ 뭐야! 쟤는 왜 저렇게 빨리 몸이 만들어지지? 완전 타고났네! 역시 몸은 타고나는 거지 만들어지는 게 아냐!'라고 반응을 한다. '부족함', '열등함'에 대한 방어 시스템의 작동 결과다.
어느 쪽이 더 좋아 보이나? 뽀샵도 안 한 사진이다. 그냥 굴곡이 잘 보이도록 밝기와 명암만 조절을 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효과가 엄청 커 보인다. 이런 효과를 주고 코멘트를 단다.
'오늘은 등을 뽀샀어요~ 너무 잘 먹은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내일은 엉덩이를 뽀샤야지!'
그 코멘트를 보고 있는, 합리화 능력만 높고 실천력이 떨어지는 연약한 40대와 그와 비슷한 20~30대는 의욕을 상실한다.
운동을 실천하고 그걸 공유하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큰 용기이기도 하다.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몸을 공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트래픽 욕심에 과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또 그런 과장을 보며 좌절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문제다.
기구(?)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브라 뽕은 너무 흔해서 남자도 다 알고 있는데 골반뽕은 신세계다.
위 사진이야 골반뽕 판매를 위한 것이지만 사실 말 안 하면 알 수 없다. 그냥 부러워하는 수밖에. 그냥 부러워해 줄 수 있지만 이것 때문에 어렵게 먹은 마음이 사그라들고, 어렵게 시작한 실천이 중단될까 두렵다.
저런 발명품을 착용하고 카메라의 앵글을 이해하는 포즈를 잡게 되면 실제보다 훨씬 좋은 모습이 보이게 된다. 과정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결과는 아주 훌륭하게 보이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걸 보는 우리는 '과정' 중에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아직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런데 너무 훌륭한 결과를 많이, 자주, 쉽게 접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식습관을 바꾸고, 몸을 움직이는 과정은 길고 지루하다. 그런데 누군가는 그걸 너무도 쉽게 뚝딱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걸 매일 본다.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라고 생각해 주면 너무 좋겠다. 그런데 대부분은 '내가 뭐하는 짓이냐...'라고 자조하기 쉽다.
포토샵은 더 드라마틱하다. 이건 거의 창조 수준이다. 어쩌면 우리는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의 실제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충격과 공포다.
실천하는 건 어렵다. 이성적으로는 다 이해가 되어도 우리의 마음은 연약하여 반복적인 노출에 상처 입은 척한다. 안 그래도 핑곗거리를 찾고 있는 마당인데 굳이 매일매일 그런 콘텐츠들을 들여다보는 건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다.
물론 실제 자신의 몸을 보여주시는 훌륭한 분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좋은 정보도 주고, 서로 피드백도 주고받는 훌륭한 분들도 계실 것이다. 나? 하지만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또 트래픽은 돈이다. 돈이 개입한다고 진정성과 순수성이 사라진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의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 더욱 발견하기 어려워진다.
WWE에 쇼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듯이, 포르노가 실제가 아니듯이, SNS에 보이는 콘텐츠도 그러려니 했으면 좋겠다. 부러워할 필요도, 좌절할 필요도 없다. 많은 분들이 생업으로 SNS를 한다. 그분들에겐 노동이다. 우린 우리의 job이 있고 거기에 더 행복한 삶을 위해 식습관과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들 아닌가!
인플루언서가 직업인 외국 유명인을 보고 누군가 그랬다. "예쁜 관종"이라고. 보고 즐기고 관심만 주자. 굳이 나의 '과정'과 비교하지 말자. 지구에 사는 70억 중에 같은 사람은 없다. '실천'의 결과가 같은 사람도 없다. 지금 우리는 '실천'할 수 있는 것을 통해 결과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를 정해 놓고 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 '아~ 나는 왜 빨리 저렇게 되지 않지?'라고 좌절하지 말기 바란다. 좌절 따위는 절대 집에서 따라하지 말자[]
Don'y Try This A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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